희곡 부문 장우재 작가, 번역 부문 케빈 오록 명예교수 선정

대산문학상 기자간담회에 참가한 수상자들. 오른쪽부터 케빈 오록 경희대 명예교수(번역 부문), 장우재 작가(희곡 부문), 손보미 작가(소설 부문), 서효인 작가(시 부문).

[공감신문] 제25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이 선정됐다. 대산문화재단은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대산문학상 수상작으로 시 부문에 서효인 시인의 '여수', 소설 부문에 손보미 작가의 '디어 랄프 로렌'을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시 부문에 선정된 수상작 '여수'를 "이 땅의 여러 장소들에 대한 애정과 연민이 돋보이고 상투적 현실 인식에 안주하지 않는 풍성한 발견과 성찰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소설 부문 수상작 '디어 랄프 로렌'은 "다국적 소비문화의 영향 아래 자기 인식의 언어를 배운 젊은 세대가 한국인과 같은 동일성의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운 자리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과정을 서사적 상상의 발랄함으로 표현했다"고 평했다. 

이번에 선정된 시·소설·희곡 부문 수상작들은 번역 공모를 통해 번역돼 해외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왼쪽부터 케빈 오록 경희대 명예교수, 장우재 작가, 손보미 작가, 서효인 작가.

한편, 이번 대산문학상의 희곡 부문에는 장우재 작가의 '불역쾌재'가, 번역 부문은 케빈 오록 경희대 명예교수의 영역작 '한국시선집 : 조선시대(The Book of Korean Poetry : CHOSUN DYNASTY)'가 각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희곡 '불역쾌재'에 대해 "역사적 소재에서 취한 이야기 전개가 흥미롭고 주관적이며, 변두리적인 자신만의 시각을 우직하게 밀고 나가 오늘의 희곡 세계에서 독자적인 문체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번역 수상작 '한국시선집 : 조선시대'에 대해서는 "한국의 얼과 문학성을 살린 가독성 높은 번역이자 40여 년간 한국문학번역에 매진해 한국문화, 역사, 그리고 한국 시를 이해하려 노력한 해외 연구자의 의미있는 결과물"이라 평가했다. 

소설 부문 손보미 작가의 수상작 '디어 랄프 로렌'은 다국적 소비문화 아래 젊은 세대가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해가는 과정을 서사적 상상의 발랄함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수상자들 중에는 특히 시, 소설 부문에서 1980년대생 젊은 작가들의 약진이 괄목할 만 했다. 서효인(36) 시인은 "이번 상은 나를 포함한 선후배 젊은 시인에게 크나큰 격려를 준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여수'로 지금 발을 닿고 있는 지면, 공간에 대해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곳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역사적 맥락, 개인의 삶에 대해 디테일하게 바라보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산문학상 수상작은 작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지난 1년 동안 단행본으로 출판된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가 진행됐다. 평론은 최근 2년, 번역은 4년간 출간된 작품이 수상 대상이었다. 

한편 시·소설·희곡 수상작은 내년도 번역 지원 공모를 통해 세계 각국 주요 언어로 번역돼 해외에 소개될 예정이다. 상금은 부문별로 5000만원이며, 시상식은 오는 27일 서울 중국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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