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세 감소에도 매매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일부 재건축 아파트 때문” 

[공감신문] 정부가 두 달 간격으로 내놓은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인해 아파트 매도자들의 위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10월 마지막 주 전국 아파트 매수우위지수가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8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0월 마지막 주 기준 전국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47.8로 이는 46.7을 기록했던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낸 것이다.

매수우위지수는 3000여개의 부동산중개업체를 대상으로 아파트 매도자와 매수자 중 어느 쪽이 더 다수인지를 확인해 산출하는 지수로, 0~200의 범위 중 100을 상회할 시에는 매수세 우위, 반대인 경우 매도세 우위를 뜻한다. 

즉, 매수우위지수가 낮을수록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를 구매하고자 하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보면 매수우위지수가 가장 낮은 곳은 부산으로 15.0을 기록했다. 이 같은 부산의 지수는 2013년 1월 셋째 주 14.7을 기록한 이후 약 4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것이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8·2 부동산 대책 직전 148.7이었다가 8월 이후 급감해 100 아래를 밑돌고 있다. 10월 마지막 주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84.0이었다.

서울은 84.0으로 한 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8·2 부동산 대책 직전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148.7이었지만 8월 이후 급감해 줄곧 100 아래를 밑돌고 있다. 

대구는 5개월, 인천은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48.9, 44.3을 각각 기록했다. 광주, 대전, 울산 등에서는 매수우위지수가 전주보다 소폭 상승했다. 

6·19 부동산 대책, 8·2 부동산 대책, 10·24 가계부채대책 등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규제를 두 달 간격으로 연달아 내놓으면서 시장의 매수세가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여전히 아파트 매매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시장의 매수세는 얼어붙었지만 매매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12월 거래가격을 100으로 잡고 같은 지역의 아파트 거래가를 지수화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달 마지막 주 전국 평균 102.6으로 전주와 동일했으며, 서울은 전주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에 대해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속도를 내는 단지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착시현상이 일어났을 수 있다”며 “또 다주택자들이 매도와 임대사업자 등록 등을 두고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거래 건수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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