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소방당국, 군부대 등 10일 동안 약 5700명과 구조견, 드론 총투입

조은누리양 실종 전단지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지난달 23일 청주에서 가족과 함께 등산을 하러 갔다가 실종된 조은누리(14)양이 10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조양의 어머니는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30분쯤 경찰에 신고해 “함께 산길을 오르던 중 벌레가 많아지자 딸이 ‘먼저 내려가 있겠다’고 한 뒤 실종됐다”고 말했다.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에서 실종된 조양은 지적장애 2급으로 청주 모 중학교 특수학급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음날 24일 공개수사로 전환한 뒤 조양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에 나섰다. 조양 실종사건을 맡은 청주 상당 결찰서는 여성청소녕과에서 형사과로 실종 사건을 이첩하고 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등 강력팀 형사 47명을 동원했다.

청주 실종 여중생 수색에 투입된 군견

수색작업에는 소방 인력 200여명, 육군 37사단 장병 100여명, 구조견 3명 등이 투입됐다. 28일부터는 군견 1마리와 수색용 드론 8대가 추가적으로 투입됐다.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양이 실종 장소 인근을 빠져나간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인근 CCTV를 분석하고 차량 등을 추척해 블랙박스를 확인했다.

군·경·소방 수색이 일주일째 이어진 29일에는 충북장애인부모연대 등 학부모단체 관계자 80여명도 힘을 보탰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범죄 연루 의심점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충복도교육청은 수색 현장 지원에 나섰다.

도교육청은 이날부터 매일 오후 1시~오후 6시 수색에 나선 경찰, 소방관, 군 장병을 위해 음료수와 간식을 제공했으며 홍민식 부교육감은 사건 현장을 방문해 도교육청의 지원 상황 등을 점검했다.

청주시도 힘을 보태 읍면동별로 긴급 반상회를 열어 조양을 찾는 홍보물을 배부하고 버스정류장 등에 설치된 버스정보시스템을 통해 조양 실종 사실을 시민에게 널리 알리도록 했다.

또한, 조양의 가족과 수색에 나선 장병들에게 의료 및 물품, 급식 지원에 나섰다.

지난달 23일 청주에서 가족 등과 등산을 하러 갔다가 실종된 조은누리 양이 실종 10일만인 2일 오후 청주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기적적으로 발견됐다. 사진은 딸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기도하는 엄마의 모습.

실종 8일째인 지난달 30일, 조양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자 수색 작업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육군 37사단은 산악 수색 작전에 특화된 부대 병력 250명을 포함해 총 400명을 투입했다.

이로써 경찰, 소방, 의용소방대원, 특전사, 자원봉사자 등 총 1600여명이 투입됐다. 수색 범위는 가덕면 생수공장∼무심천 발원지 1.2㎞ 구간, 인근 야산과 계곡 및 저수지 일대다.

수색 9일째인 지난달 31일, 경찰은 야간에도 드론 수색에 나섰으며 조양을 담당했던 특수교사 등이 참여해 조양의 행동 패턴과 추정 이동 경로를 분석했다.

경찰은 1일 8월에 들어서면서 수색견 14마리를 투입하고 육군, 소방, 공무원 등 총 1390명이 수색 작업에 나섰다고 전했다. 실종 9일째였지만 지치지 않고 수색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렇게 실종 10일째 되던 2일, 기적이 일어났다. 조양이 장맛비와 폭염을 열흘이나 견뎌내고 기적처럼 생환했다.

이날 수색에 나섰던 군부대는 오후 2시 40분쯤 청주시 무심천 발원지에서 위쪽으로 920m가량 떨어진 산에서 조양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최초 발견은 세종시에서 수색 지원을 나온 육군 32사단 기동대대 소속 박상진 원사가 데리고 간 군견을 통해 했다.

이 관계자는 발견 당시 조양은 박 원사가 "조은누리양이 맞느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고 전했다. 발견 장소는 행정구역상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35번지다.

박 원사는 "그동안 산악 및 수색 작전에 경험이 많은 기동·수색대대 장병과 군견을 투입해왔는데 다행히 실종 여중생을 찾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조양은 발견 당시 의식이 있었으며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해 청주 시내 충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청주상당경찰서 신희웅 서장은 "현재 사진으로 확인한 결과, 조양은 실종 당시 옷차림 그대로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조양이 발견된 곳은 수색대가 7일 차부터 수색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군부대 등은 10일 동안 약 5700명과 구조견, 드론 등을 투입해 실종 추정지점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여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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