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자영업 평균 지속기간 31개월...여성 자영업자는 평균 근로소득도 미치지 못해

[공감신문] 최근 고용문제 등의 해법으로 청년창업이 각광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청년창업을 권장·활성화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청년 자영업자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2년이 채 안 돼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컸다.

12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자료, 황광훈 책임연구원이 작성한 ‘늘어나고 있는 청년 자영업자’에 따르면 청년의 자영업 지속기간은 평균 31개월이다.

청년 자영업자의 절반 이상이 2년이 채 안 돼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 책임연구원의 연구는 청년패널조사 자료를 활용했으며, 청년 자영업자의 특성을 분석했다. 청년패널 조사는 2007년 기준으로 만15∼29세인 1만명을 표본으로 추출해, 이들의 학교생활·취업 등 사회경제 활동 등을 매해 추적했다.

이와 함께 2015년 기준, 만23~37세 청년 자영업자 중에 혼자 또는 무급 가족종사자와 함께 사업체를 운영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는 사람도 연구에 반영됐다. 이에 따른 대상자는 총 555명(남성 281명·여성 274명)이다.

청년 자영업의 지속기간을 구체적으로 보면 ▲1년 미만이 30.1% ▲1년 이상∼2년 미만은 25.2%였다. 결국 창업 후 2년도 안 돼 폐업하는 청년이 절반을 넘는 것이다. 2년 이상∼4년 미만은 22.9%였으며, 자영업의 안정기로 볼 수 있는 4년 이상도 21.8%에 달했다.

또 청년 자영업자의 월평균 소득은 226만7000원이다. 특히, 남성은 253만5000원으로 평균 속득을 넘었지만, 여성은 199만8000원으로 평균 소득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을 보였다. 결국, 성별 소득 격차가 50만원을 넘는 것이다.

청년 자영업자의 산업 분포 / 한국고용정보원 제공

산업별로는 도소매·음식업이 40.6%로 높은 인기를 보였다. 직업별로는 영업판매직(35.1%), 서비스 관련직(18.2%) 순이었으며, 학력별 분포는 대졸 이상이 36.9%로 가장 많았고, 고졸 이하(36.0%), 전문대졸(27.1%) 순이었다.

학력별 분포를 성별로 보면 남성은 고졸 이하에 42.3%의 비율로 가장 많았으며, 여성은 대졸 이상이 42.7%였다.

청년 자엽업자의 월평균 소득 / 한국고용정보원제공

심화되는 청년 고용문제로 청년 창업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번 자료를 작성한 황 책임연구원은 “청년 자영업자의 경우 초기에 시장에 정착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이탈 및 퇴출 가능성이 높은 저소득 수입자를 중심으로 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미 시장에서 적자를 보고 있거나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소득으로 자영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폐업하고 청년 빈곤층으로 전락하거나, 임금근로자로 이동하기 위해 실업상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서는 ▲자금지원 확대 ▲심층적 경영컨설팅 서비스 ▲사회보장 차원의 소득 및 생계지원 제공이 필요하다고 황 책임연구원은 제언했다.

아울러 그는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자영업자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정보제공, 교육, 컨설팅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종합적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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