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지분 42% 보유한 CCTV 업체 제품 美 전역에 설치돼…“‘상냥한 의도’로 볼 일 아냐”

하이크비전은 현재 미국 공공기관뿐 아니라 프랑스 공항, 아일랜드 항구 등에도 제품을 공급하며 세계 최대 감시카메라 업체로 성장했다. [하이크비전 홈페이지]

[공감신문] CCTV 보안업체인 ‘항저우 하이크비전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중국 정부가 지분 42%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하이크비전은 중국 정부가 14억명의 국민을 감시하기 위해 키운 회사라 알려져 있다.

현재 미국의 테네시 주 멤피스 경찰의 도로 감시카메라, 미주리 주 미군 기지 감시카메라, 아프가니스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 감시카메라는 모두 하이크비전 제품이다. 이러한 공공 기관뿐 아니라 미국 전역 가정과 기업들이 업체의 감시카메라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미국 당국자들 사이에서 이 업체 장비들의 보안을 둘러싸고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감시당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이크비전 장비의 보안을 둘러싸고 감시당할 위험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미 당국자들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Wikimedia Commons]

하이크비전은 현재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 공항, 아일랜드 항구 등에도 제품을 공급하며 세계 최대 감시카메라 업체로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5년간, 세계 감시 장비 판매는 55% 증가했다. 하이크비전의 감시 장비 판매 실적은 유럽에서 1위, 미국에서는 2위다. 미국에서 하이크비전 감시카메라는 본래의 이름을 떼고 현지 판매업자 브랜드를 달고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중국 정부와 연계된 업체가 세계 시장에서 발을 넓히고 있자, 이 장비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일부 보안장비 판매업자들은 ‘미국인들을 겨냥한 중국의 스파이 활동에 쓰일 수 있다’며 하이크 비전 카메라 구매를 자제하고 있다.

미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의 캐롤린 바살러뮤 회장은 “(하이크비전 카메라가) 미군과 미국 대사관에 설치된 사실은 놀랍다”며 “중국 정부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투자한 정보수집 기술의 사용에 ‘상냥한 의도’가 있을 거라 추정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CCTV 보안업체인 ‘항저우 하이크비전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중국 정부가 지분 42%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Wikimedia Commons]

지난 5월, 미 국토안보부는 일부 하이크비전 카메라에 ‘해커들이 쉽게 악용할 수 있는 구멍이 있다’며 가장 낮은 보안 등급을 매겼으며, 미 연방조달청(GSA)은 승인을 자동으로 받는 공급자 명단에서 하이크비전을 제외했다.

하지만 하이크비전 측의 입장은 다르다. 그들의 장비가 안전하며, 사업하는 모든 지역의 법을 준수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하이크비전 측은 “미 국토안보부가 언급한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국토안보부와 협력했다”며 “제품 대다수를 제삼자인 판매업자를 통해 팔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양중 하이크비전 최고경영자(CEO)는 “하이크비전은 비즈니스”라며 “우리가 우리 카메라를 자체 제어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런 일은 우리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