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수차례 이어진 성폭행 의혹, 끝내 미궁으로 남아

[공감신문] 며느리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던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계부에 대한 고소사건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강원 영월경찰서는 14일 성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이영학의 계부 배모(60)씨가 지난 10월 25일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사망함에 따라 이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고소인과 피고소인 등 사건 당사자 2명이 모두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처리됐다.

이영학의 아내 최모(32)씨와 이영학은 계부 배씨가 최씨를 지난 2009년 3월부터 8년여간 수차례 성폭행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당시 제출한 고소장에는 ‘엽총(총기)으로 위협하면서 성폭행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에 경찰은 지난 9월 1일과 5일 이들이 제출한 고소장을 바탕으로 계부 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또 지난 9월 6일과 10월 12일 배씨를 2차례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고, 10월 14일에는 강원지방경찰청에서 거짓말 탐지기 조사까지 벌였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까지 받은 이영학의 계부는 성폭행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었다. 당시 최 씨가 자고 있던 자신을 유혹하는 바람에 성관계는 가졌지만, 강제성은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영학의 아내 최모(32)씨와 이영학은 계부 배씨가 최씨를 지난 2009년 3월부터 8년여간 수차례 성폭행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경찰은 최씨의 고소장 내용과 숨지기 전 녹화한 피해 진술, DNA 증거물 등을 토대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할 계획이었다. 

또 배씨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 내용 분석을 마치는 대로 신병 처리를 검찰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배씨가 3차 소환 조사를 앞둔 지난 10월 25일 오후 1시경 영월군 상동읍 자신의 집 비닐하우스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당시 메모지 형태로 발견된 배씨의 유서에는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 형사분들에게 부탁하는데, 누명을 벗겨달라. 지금까지 도와주신 분들에게 죄송하고 형님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영학 계부 배씨는 3차 소환 조사를 앞둔 지난 10월 25일 오후 1시경 영월군 상동읍 자신의 집 비닐하우스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배씨가 다른 사람도 아닌 며느리를 성폭행한 혐의로 조사받는 것에 심적 부담을 느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고소인과 피고소인 등 사건 당사자 2명이 모두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처리됐다. 

이에 이영학의 아내가 실제로 이영학의 계부에게 성폭행을 당했는지 여부는 끝내 미궁으로 남게 됐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