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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두다 대통령, 인종차별·외국인 혐오 규탄 발언해"폴란드 위해 열심히 일하고픈 모두에게 열린 나라로 남아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지난 11일 폴란드 독립기념일에 있었던 극우세력 행진에 대해 규탄의 발언을 했다. [CBC 웹사이트 캡쳐]

[공감신문] 지난 주 폴란드 독립기념일에 열린 극우세력 집회에 대해 폴란드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한 "폴란드에 외국인 혐오, 병적인 민족주의, 반유태주의가 들어설 자리는 없다"며 "폴란드는 와서 우리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싶은 모두에게 열려있는 나라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 내용을 보도했다. 

그는 이어 "그 사람의 아버지가 독일인이든, 유대인이든, 벨라루스인이든, 러시아인이든 그 누구든 상관없다"고 부연했다. 

두다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지난 주말 폴란드 독립기념일(11일) 행사에서 있었던 극우주의자들의 행진을 겨냥한 발언이다. 당시 일부 참가자들은 행진에서 '형제 국가들의 하얀 유럽'이라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외국인 혐오, 백인우월주의 등을 표현했다. 

이날 일부 참가자들은 극우주의 구호와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을 했다. [Dailymail 웹사이트 캡쳐]

집회에는 또한 고트어로 '하느님의 뜻'이라 적힌 깃발도 등장했었는데, 이 문구는 11세기 십자군 전쟁 당시 유럽의 기독교 군대가 유대인, 무슬림을 학살할 때 사용했던 구호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이 문구는 극단 우파 세력 사이에서 이슬람교에 대한 적대감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지난 이틀간 우파 성향의 정부 관계자 대다수는 집회 참가자들을 애국자로 묘사하고, 외국인 혐오 메시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 대통령 발언은 해당 집회 이후 집권 지도부에서 등장한 첫 규탄 메시지다. 

한편 일부 시민활동가들은 바르샤바 시청 앞에 모여 당국의 미온한 대응에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 웹사이트 캡쳐]

폴란드는 2015년 이후로 현재 강한 민족주의색채와 '반(反)무슬림' 정책을 앞세운 '법과정의당(PiS)'이 집권하고 있으며, 반난민·반유럽연합(EU) 성향이 강한 상황이다. 

한편,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폴란드 안팎에서 우려도 커져가고 있다. 이스라엘 외교무 에마뉴엘 나숀 대변인은 당시 집회(행진)에 대해 "극단주의와 인종차별적 요소가 있는 위험한 행진"이라 평가하며, "역사는 우리에게 인종 혐오 표현에 대해서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가르친다"고 지적했다. 

국제 유대인 인권단체 '미국유대인위원회(AJC)' 바르샤바 지부 아그니에슈카 마르키에비치 국장 또한 이날 집회를 비판했다. 그는 "폴란드의 핵심 가치를 위협하는 혐오스러운 극우 인파가 (독립기념일) 휴일을 망쳤다"고 말했다. 

또 13일에는 일부 시민 활동가가 바르샤바 시청 앞에 모여 당국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당국이 민족주의자들을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며 "폴란드여, 일어나라! 파시즘이 오고 있다"는 구호와 '파시즘 없는 바르샤바'라 적힌 팻말을 들고 경찰서 앞으로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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