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국 사이서 공세적 대응에 대한 요구 커져…카탈루냐 갈등 개입 정황 확인

[공감신문] 유럽연합(EU)이 러시아가 생산하고 있는 가짜뉴스가 유럽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주요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펼칠 계획을 밝혔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가 생산하고 있는 가짜뉴스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펼칠 계획을 밝혔다.

지금까지 EU는 러시아가 생산해 유포하는 가짜뉴스에 대한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음에도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해 비판을 받아왔다.

EU가 이번에 러시아발 가짜뉴스를 잡기 위해 강력한 칼을 꺼내든 것은 회원국들 사이에서 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이뤄진 조치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EU 외무부 장관들은 러시아발 가짜뉴스를 차단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 논의했다.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그동안 허위정보 및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한 예산을 늘리기 위해 각국의 지원을 모색했다.

아울러 지난달 EU 8개 회원국은 모게리니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면서까지 가짜뉴스를 차단하는데 지금보다 더 많은 재원을 투입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도 오는 2018년 1월까지 가짜뉴스 대응을 위해 학계와 언론계 등 인사 25∼30명으로 구성된 새로운 전문가 그룹을 발족시킬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또 시민들이 허위정보, 가짜뉴스 등에서 벗어나 믿을만하고 확인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공공정책자문 방침도 발표했다.

가짜뉴스가 유럽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주요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U의 허위정보 대응 강화를 주장했던 에스토니아의 스벤 믹세르 외교장관은 “러시아에서 생산돼 유출되는 가짜뉴스가 EU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다”며 “EU가 더욱 강력한 움직임을 보여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EU가 이같은 조치를 이행한 원인은 최근 스페인 내에서 벌어진 카탈루냐 갈등에도 러시아발 가짜뉴스가 개입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앞둔 상황에서 SNS상의 가짜뉴스가 독립 여론을 부추겼다는 것.

카탈루냐 갈등의 경우 스페인 중앙정부와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감정이 얽혀 있어 시민들은 자신의 주장에 우호적인 뉴스라면 어떤 것이라도 믿으려 했고, 이 과정에서 러시아의 가짜뉴스가 작용했다는 게 스페인 정부 측의 주장이다.

카탈루냐 주민투표를 막으려던 스페인 경찰이 한 여성의 손가락을 부러뜨렸다 소식은 가짜뉴스로 확인됐다.

확인된 가짜뉴스로는 카탈루냐 주민투표를 막으려던 스페인 경찰이 한 여성의 손가락을 부러뜨렸다 소식과 주민투표를 저지하러 카탈루냐에 투입됐던 스페인 경찰이 독립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소식 등이 있었다. 이들 가짜뉴스는 독립투표를 앞두고 SNS를 뜨겁게 달궜다.

실제로 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의 허위정보 대응 조직인 이스트 스트랫컴(ESC)은 카탈루냐 분리독립과 관련해 러시아어와 스페인어로 된 허위정보가 급격히 늘어났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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