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MBC 뉴스는 적폐뉴스, 새 경영진 올 때까지 시사·보도 제작거부 이어갈 것”

MBC노조가 15일 9시부터 업무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감신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노조)가 장장 72일에 이르는 파업을 중단하고 15일 오전 9시부터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단, 보도·시사 부문과 아나운서 부문 일부 조합원은 새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제작·업무 중단을 이어나갈 계획이며, 대전MBC도 총파업을 유지하기로 했다. 

김연국 MBC노조위원장은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파업은 잠정 중단하지만 보도, 시사, 아나운서 조합원 일부는 제작중단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8월 30일 ‘유배지 폐쇄’를 선언하고 업무거부 대열에 합류한 경인지사,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 신사옥개발센터 소속 기자·PD·아나운서 조합원들도 해당 부서로 출근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MBC노조는 지난 9월 4일부터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대대적인 총파업에 돌입했다.

MBC노조는 지난 9월 4일부터 ‘경영진 퇴진’이라는 구호 아래, 20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총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71일째였던 지난 13일 김장겸 전 MBC사장의 해임이 결정된 후 MBC노조는 업무복귀 시점과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한 논의를 거쳐 이 같은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은 “뉴스는 개별 제작자들의 힘만으로 바꿔낼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며 “위부터 꽉 짜여진 전체조직으로 하나의 프로그램이 돌아가기 때문에 우리가 파업을 중단하고 올라가더라도 현재 남아있는 일부 보도본부장 및 간부들 밑에서 뉴스를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금의 MBC뉴스를 적폐뉴스로 규정한다고 밝힌 그는 “당장 저 뉴스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보도국에서 쟁의행위를 이어갈 것”이라며 “새로운 경영진이 올 때까지는 제작 중단을 계속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신임 사장 선임과 관련해 신속하게 진행하되, 모든 과정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해임된 김장겸 전 MBC 사장.

3주에서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신임 사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서는 “방문진에 백종문 부사장 권한대행 체제가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장추진위원회 구성, 사장 후보자 면접 과정 생중계 등을 포함해 MBC 사장을 공정하게 뽑기 위한 모든 방법을 검토해 방문진에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새로운 경영진이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해직자 복직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MBC는, 김재철 사장 재임 당시 파업의 책임을 물어 정영하 전 노조위원장과 최승호·강지웅 PD, 박성제·박성호·이용마 기자 등 6명을 해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현재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한편, MBC노조는 ‘MBC 방송장악 백서’(가제)를 집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지난 9년 간 전·현직 경영진들의 ‘방송장악’ 역사를 기록한 문서로, 보도부분과 편성제작부분을 비롯 인사·감사·예산회계 등 전 분야에 걸친 종합적인 평가를 담아 이달 말 제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MBC노조는 'MBC방송장악 백서'(가제)를 집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MBC노조는 해당 백서를 바탕으로 ‘공영방송으로 MBC가 지향할 가치에 대한 새로운 강력과 규범’, ‘보도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아 ‘MBC 재건 리포트’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김 위원장은 “백서 작성은 단순히 방송장악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스스로 (방송장악 시도에) 너무도 취약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약점을 성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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