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진 "혈중 니코틴 함량, 일반담배 4배 넘어"

찌는 방식의 전자담배 제품이 혈관 기능에 유해하기로는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라는 동물 실험결과가 나왔다. [Wikimedia]

[공감신문] 최근 태우는 방식의 일반적인 궐련형 담배를 대체할 '찌는' 방식의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한국, 일본 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용자들은 담배 특유의 냄새가 덜한 점을 장점으로 꼽지만, 아직까지 담배에 비해 건강에 덜 해롭다고 입증 된 바는 없다. 일부 궐련형 전자담배 제조사들은 이들 제품에 포함된 유해물질이 일반 담배에 비해 적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품청(FDA)는 아직까지 유해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의대 매튜 스프링거 교수와 푸네 나바비자데 박사의 연구팀은 14일(현지시간) 이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혈관에 해롭기는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라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실험 결과 일반 궐련형 담배의 연기와 궐련형 전자담배 증기에 각각 동일하게 노출될 경우 혈관 기능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일반 궐련형 담배는 담뱃잎을 태워 타르, 니코틴 등이 포함된 연기를 낸다. 그러나 아이코스를 비롯한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을 낮은 온도에서 찌는 방식이기에 니코틴이 포함된 '증기'가 나온다. 

궐련형 전자담배 회사들은 이에 따라 타르 등의 유해물질이 다량으로 포함된 연기가 나오지 않는다며, 이 방식의 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실제로 건강에 악영향이 덜한지는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보통 궐련, 시가, 마리화나 등을 태울 때 나오는 연기에 노출되면 혈관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들을 아이코스 증기에 노출시키고, 혈류 증가에 대응해 혈관기능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살폈다.

우선 일반 궐련 담배의 연기를 5분에 걸쳐 한 차례에 15초씩, 10차례 들이마실 경우, 혈관 기능은 57%가량 감소한다. 또 5분에 걸쳐 5초씩 10차례 들이마시는 경우에는 62%의 혈관 기능이 감소한다. 

실험 결과 아이코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쥐를 아이코스 증기에 5분마다 1회당 15초씩, 총 10차례 노출시킬 경우 혈관 기능은 5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5분마다 5초씩 10차례 노출시켰을 때도 60%의 기능 감소가 나타났다.

한편 한국 필립모리스는 최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아이코스 유해물질이 일반 궐련에 비해 90% 이상 적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또 이와 같은 방식으로 쥐를 일반 궐련 연기에 노출시켰을 때 쥐의 혈중 니코틴 함량은 평균 15.0ng/ml(밀리미터당 나노그램)로, 사람이 담배 한 개비를 피웠을 때와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같은 방식으로 아이코스 증기에 노출시켰을 때도 쥐의 혈중 니코틴 함량은 70.3ng/ml로 나타났다. 일반 권련 연기의 4배 이상에 달하는 니코틴 함량이다.

연구팀은 "찌는 방식의 (궐련형 전자담배)제품을 사용하더라도, 궐련 흡연에 따른 심혈관 건강의 악영향을 피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해당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심장·폐·혈액 연구소와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산하 담배제품 센터의 지원을 받았다. 예비연구 결과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HA) 과학세션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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