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문보고서 채택 요청, 국민의당 "예산안에 부정적인 영향 미칠 것"

[공감신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문제가 국회를 흔들고 있다.

앞서 국회 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 의원들은 홍종학 후보자의 인성과 자질 논란을 이유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의 채택을 거부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홍 후보자의 청문보고서의 재송부 요청을 통해 국회에 채택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청와대의 재송부 방침이 알려지자, 국회가 다시 술렁이고 있다. 홍 후보자를 꾸준히 반대해 온 한국당과 국민의당이 더욱 거세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한국당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15일 서면 논평을 통해 "청와대는 잘못된 인사를 추천한 것을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임명을 강행하고 있다. 이는 국민에 대한 도전이고 협치 종언을 선언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차라리 홍 후보자가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한다면 국회 파행 등 모든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이쯤에서 차라리 홍 후보자가 청와대와 정국에 부담을 주기보다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의 압박 수위는 오히려 한국당 보다 더 강경한 모습이다. 특히, 압박 발언에 그치지 않고, 예산안을 통해 행동으로 보이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국민의당 최명길 의원

국민의당 최명길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홍 후보자 임명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최명길 최고위원은 "결과적으로는 예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이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부결)과 연계됐듯, 다른 법안이나 예산안 처리에 부정적인 영향은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홍 후보자 청문보고서의 국회 채택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그를 장관으로 임명할 경우, 예산안이나 법안에 그 결과를 반영하겠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역설한 것이다.

국민의당이 청문보고서 채택에서도 결정권을 쥐고 있듯, 예산안 심사에서도 존재감이 작지 않다는 점은 최 최고위원의 발언을 흘려들을 수 없게 한다.

이처럼 국민의당이 강경하게 나옴에 따라, 국회에서 홍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홍종학 후보자에 대한 찬반의견 / 리얼미터

한편, 지난 10일 CBS 의뢰로 전국 성인 남녀 5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4.3% 포인트)에 따르면 홍 후보자 임명에 대한 찬성 의견은 42.0%이며, 반대 의견은 37.7%다.

국회가 홍 후보자 임명을 두고 대립하는 것처럼, 국민의 의견도 나눠진 상황이다. 이 가운데 문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에 대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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