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성범죄 노출 쉬워’, ‘범죄는 남녀공용 자체가 원인이 아니다’ 등 여러 의견 나와
[공감신문] 지난 3일, 현대카드 정태영 부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녀공용화장실에 대한 글을 게재했다. 그는 현대카드 본사의 화장실들을 남녀공용으로 개조하기 위해 2년째 디자인을 연구했으며 현재는 완성단계라는 사실을 밝혔다.
남녀공용화장실은 해외에서는 ‘성중립(Gende-Neutral)화장실’, ‘모든 성(All gender) 화장실’, ‘혼성(Unisex) 화장실’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익숙지 않은 이 화장실은 본래 성소수자를 위해 도입된 것으로, 대부분의 성중립화장실은 1인칸에 변기와 세면대, 장애인을 위한 손잡이가 함께 설치돼있다.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성중립화장실을 도입한 바 있으며 트렌스젠더를 위한 화장실 권리 보호 지침도 만들었다.
영국과 아이슬란드, 스웨덴 등 여러 유럽 국가는 이미 이 화장실을 설치한 전례가 있다.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개최할 일본도 성중립화장실을 지을 계획이라 알려져 있다.
정태영 부회장의 페이스북을 통한 발언으로 국내에서도 성중립화장실에 대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취지는 좋으나 몰래카메라를 비롯한 각종 성범죄에 노출되기 쉬울 것으로 보인다’거나 ‘미국회사 다닐 때 보니 위생문제도 있고 문 앞에서 마주치는 게 참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성범죄나 각종 범죄에 대한 우려로 반대한다는 의견에 ‘성중립화장실에서 범죄가 더 많이 일어날 것 같다고? 언제 여성 화장실은 안전했나?’고 반박하는 주장도 나왔다. 범죄는 남녀공용 자체가 원인이 되지 않는다는 것.
아울러 성중립화장실이 성소수자들 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의견도 있다. 도우미와 동행한 장애인, 아직 어린 자녀를 둔 부모 등이 화장실을 같이 쓸 수 있다면 훨씬 더 편할 거라는 것이다.
한 인권재단의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성중립화장실은 성적지향이나 성적 정체성,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라 말했다.
‘세계적인 트렌드’라 불리며 이젠 꽤 많은 해외 회사들의 설치한 ‘성중립화장실’, 아직 이를 불편해하고 걱정하는 의견도 많은 와중에 우리나라에 잘 정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