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최고가 피카소 작품 2배 훌쩍 넘어…매수자 전화로 경매 참여

[공감신문] 세계 미술품 경매에서 기존 최고가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이었다. 이 작품은 2015년 5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940만달러(한화 약 1982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는 전세계 미술품 경매 역사상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EPA]

이 가운데 15일(현지시간) 기존 최고가인 피카소 작품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으로 한 작품이 낙찰됐다.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적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이 미술품 경매 역사상 최고 가격의 주인공이 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약 500년 전 다빈치가 그린 예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구세주)’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5030만달러(약 4978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작품은 러시아의 억만장자이자 미술품 수집가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가 소장하고 있었다. 그는 최근 1억 달러(약 1135억원)에 작품을 경매에 내놨고, 4배 이상의 가격에 팔렸다. 20점도 채 남아 있지 않은 다빈치의 그림들은 현재 프랑스 루브르 등 박물관에 소장돼있으며 이 작품은 유일하게 개인이 소장하던 작품이다. 

이 작품을 사들인 사람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매수자는 전화로 경매에 참여했으며 약 20분 만에 경매가 종료됐다.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는 영어로는 'Saviour of the world', 우리말로는 '세계의 구세주'를 뜻한다.

다빈치가 1500년쯤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살바토르 문디’는 ‘21세기 최대의 재발견 예술품’이라 불린다. 그림 속 예수는 오른손을 들어 축복을 내리고, 왼손으로는 크리스털 보주를 잡고 있다. 

이 작품은 과거 유럽 귀족들의 손을 거치며 심한 덧칠 등으로 손상됐고, 누구의 작품인지조차 확인되지 않은 채 수백 년을 떠돌며 소장되기까지 순탄치 않은 과정을 보냈다. 이후 1900년께 영국의 그림 수집가 프레더릭 쿡 경(卿)이 구매한 뒤 1958년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단돈 45파운드(약 7만원)에 판매했다.

당시 살발토르 문디는 다빈치가 아닌 다빈치의 제자가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지난 2005년 그림의 붓질, 염료 등 정밀 감정한 결과, 진품임이 확인됐다. 

지는 13일, 빈센트 반 고희의 작품 '들판의 농부'가 8130만달러(약 906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고흐 작품의 역대 최고가인 8250만달러에 못 미치는 가격이다. [크리스티 홈페이지 캡처]

이후 2011년 영국 내셔널갤러리에서 처음 전시됐고 이후 홍콩, 샌프란시스코, 런던, 뉴욕 등 전 세계를 돌며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2013년에는 리볼로블레프가 작품을 낙찰받았다. 당시 스위스의 미술품 딜러인 이브 부이베르에게 지불한 돈은 1억2750만달러(약 1400억원)였다.

‘살바토르 문디’, ‘알제의 여인들’을 포함해 역대 1억 달러 이상의 낙찰가를 기록한 작품은 10개뿐이라 알려졌다. 공개 경매가 아닌 개인 거래 기록으로는 미국 화가 윌렘 데 쿠닝의 ‘인터체인지’가 세운 3억달러가 최고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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