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균제, 고혈압 유발 억제하는 장 속 유익균 증가시켜…고혈압 예방·치료에 새 가능성

[공감신문] 고혈압 발생을 억제하는 데 생균제(프로바이오틱스)가 도움을 준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고혈압 예방과 치료 방법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는 기대가 모아진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에서 유해균은 죽이고 유익균은 늘려주는 유익한 유산균, 비피더스균 등을 말하며, 활생균이라고도 불린다. 요구르트, 김치 등의 발효식품에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치나 요구르트 등 발효식품 유산균이 고혈압 유발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최근 미사 매사추세스공과대학(MIT)과 스탠퍼드 대학, 독일 프리드리히-알렉산대더핵과 막스-델부르크 분자의학센터 등의 학자들은 이런 내용의 동물·인체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장 속에 사는 특정 유익세균이 줄고 고혈압이 유발되는데 생균제를 먹으면 장 안에 있는 유익세균을 보호해줄 뿐만 아니라 고혈압 유발 물질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연구팀들은 우선 2주 간 두 그룹으로 나눈 쥐들에게 A그룹에는 보통 음식과 같은 염분 농도의 0.5%의 음식을, B그룹에는 그의 8배인 4%의 고염식을 각각 배식했다. 

그 결과 B그룹에 속해 있는 쥐들의 장에서 유산균의 일종인 락토바실루스 무리누스(L.m.)의 수는 줄어들고 Th-17 세포 수는 늘어나는 결과를 발견했다. 

동물실험결과 고염식을 먹은 쥐들은 혈압이 높아지는 증상을 보였지만, 그중 생균제를 미리 섭취한 쥐들은 그렇지 않았다.

Th-17은 염증을 유발하는 면역세포로, 고혈압도 촉발한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어떤 과정을 거쳐 고혈압을 촉발하는 것인지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또 B그룹 쥐들은 혈압이 높아지는 증상과 함께, 다발성경화증이나 자가면역성 뇌척수염증 등 자가면역질환의 발현이 촉진될 수 있다는 점도 관찰됐다. 

그러나 B그룹 가운데 고염식 식사 일주일 전부터 시중의 활생균 제품을 먹인 쥐들은 L.m균과 Th-17 세포 수에 변함이 없었다. 생균제를 미리 섭취함으로써 유익균을 보호하고 유해균 발생을 억제시킨 것이다. 

연구팀은 18~50세 남성 12명을 대상으로 같은 방식의 실험을 진행, 동물실험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Th-17 등의 유해 면역세포와 염증에 대항하는 면역세포 간 균형이 장내 미생물의 구성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이며, 활생균이 항염증 세포들을 도와주는 작용을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엘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식사를 통한 고혈압 예방 및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연 것이라 자평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연구를 진행한 에릭 앨름 MIT 생명공학과 교수는 “이후 추가 연구들이 더 필요하긴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식사를 통한 고혈압 예방 및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를 보고 사람들이 ‘활생균제를 먹으면 짠 음식을 맘껏 먹어도 괜찮다’고 오해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엘름 교수는 덧붙였다. 

해당 연구결과는 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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