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수년간 장애인 접근성 불편에 대한 비판 받아온 결과물"

에어비앤비가 장애인 여행 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어코머블'을 인수했다. [비즈니스테크 웹사이트 캡쳐]

[공감신문] 세계 최대 숙박공유업체로 꼽히는 '에어비앤비(Airbnb)'는 그동안 "장애인의 접근성 불편"에 대한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한 시설 등을 갖춘 숙박업소를 확인하기 어렵고, 장애가 있는 여행객이 에어비앤비의 호스트에 의해 거부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작년 9월, 에어비앤비가 접근성 감사를 받은 이후 호스트들에게 새로운 장애인 차별금지 정책에 동의하도록 요구하기 시작했다. 또 올 초, 에어비앤비의 한 회원은 회사 블로그에 "휠체어 접근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여기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맹인·시각장애인을 위한 등대'라는 시민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사이트 디자인을 변경했고,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에게 장애인 접근이 용이한 제품을 개발하도록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어코머블은 지난 2015년 척수성 근육위축증을 앓는 두 명의 창업자에 의해 창립됐다. [어코머블 웹사이트 캡쳐]

하지만 미국 럿거스대학교의 조사에 따르면, 이런 정책 변경이나 노력이 실제로 이 사이트의 접근성을 용이하게 만들지는 못했다. 장애가 있는 여행객은 에어비앤비 호스트에 의해 거부될 가능성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 가운데 에어비앤비가 최근 장애인 여행 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어코머블'을 인수했다. 이번 인수는 그 동안 에어비앤비가 장애인 접근성 불편에 대한 비판을 받아온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에어비앤비가 어코머블을 인수한 것은 지난 수년간 장애인의 접근성 불편에 대한 비판을 받아온 데 따른 결과물"이라 평가했다. 

어코머블은 지난 2015년 스린 마디팔리와 마틴 시블리가 창립한 회사다. 두 창립자는 척수성 근육위축증 환자들로, 이들은 어코머블을 통해 '휠체어 접근이 용이한 집' 등을 장애인 여행자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 기업은 창립 2년 만에 60개국 이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했으며, 약 40만달러(약 4억5000만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어코머블 공동창업자 스린 마디팔리. [CNN 캡쳐]

에어비앤비가 이들을 인수한 것이 그간의 지적과 무관치 않다고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은 에어비앤비 자사의 블로그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최근 블로그를 통해 "장애를 지닌 손님들이 적절한 집을 찾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했을 뿐 아니라, 자신들이 선택한 집이 실제로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지에 대한 확신도 갖지 못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따라 에어비앤비가 어코머블을 인수해 그들의 리스트를 손에 넣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에어비앤비의 '접근성 노력' 팀을 이끌게 된 어코머블 공동창업자 마디팔리는 "우리가 합병을 결정한 것은 우리의 꿈과 임무를 글로벌 수준으로 확장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에어비앤비는 어코머블 인수액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간 에어비앤비가 들여온 노력들이 대부분 무위로 돌아갔다는 평을 얻었던 만큼, 이번 인수 합병은 기존의 행보에 비해 보다 본격적이다. 에어비앤비가 이전과 달리 '장애인 접근성' 면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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