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회 방추위 회의서 의결...내년 8월까지 체계결빙 해소시험

한국형 헬기 '수리온'의 단독비행 모습

[공감신문] 올해 감사원 감사에서 각종 결함이 발견돼 생산 중단된 수리온 헬기가 결함을 해결한 후 다시 양산될 예정이다.

17일 방위사업청은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106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수리온 헬기 후속양산사업을 재개하기로 심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수리온 헬기는 노후된 헬기를 교체하고 순수 국내기술로 한국형 헬기를 확보하기 위해 제작됐다. 하지만 틈만 나면 발견되는 결함에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발견된 체계결빙 문제까지 더해져 양산은 중단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총 네 번에 걸쳐 200대를 군에 납품할 계획이었다. 올해 말까지는 90대를 납품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5월 헬기 좌측 상부프레임에서 금이 발견돼 60대 납품에 그쳤다.

당시 육군은 납품받은 60대 헬기에 대한 육안·비파괴 검사 결과 8대에서 1.2~1.5cm 길이의 금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KAI 관계자에 의하면 수리온에서 발견된 실금문제는 해결됐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체계결빙이다. 체계결빙은 낮은 기온에서 헬기가 고속으로 비행하면서 동체나 날개에서 작은 얼음이 생기는 현상이다. 비행 중 생긴 얼음이 떨어져 나갈 경우 헬기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체계결빙은 수리온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전광춘 감사원 대변인이 지난 7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 제3별관 브리핑룸에서 '한국형 기동헬기(수리온) 비행 안전성' 등 감사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7월 방사청 감사에서 수리온 헬기의 체계결빙 문제를 지적했다. 감사 결과 수리온 헬기는 지난 2015년 10월부터 2016년 3월까지 미국에서 진행된 체계결빙 성능시험에서 101개 항목 중 29개 항목이 미달인 것으로 드러났다.

방사청과 감사원은 서로의 주장에 반박에 반박을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KAI는 수리온 헬기의 체계결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2018년 8월까지 미국에서 체계 결빙해소 추가 입증시험을 진행할 방침이다. 체계결빙 문제가 해결되면 수리온 헬기의 양산을 막는 장애물은 사라진다.

기동 중인 K-2 흑표 전차 독일산 파워팩을 장착한 1차 생산분은 기동에 무리가 없으나, 국산 파워팩과 변속기를 탑재한 후속 양산분 전차는 많은 결함을 앓고 있다.

한편, 국산 파워팩과 변속기의 심각한 문제로 ‘심장병을 앓고 있는 전차’라고 불리는 K-2 흑표 전차는 미래가 불투명하다. 당초 도입하기로 한 독일산 파워팩에 비하면 성능과 내구도가 현저히 낮아 도입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혈세로 개발된 각종 무기체계들이 방산비리 속에 앓고 있다. 겉으로는 ‘명품 국산무기’로 홍보하면서 실상을 뜯어보면 성능미달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군과 방사청은 계획했던 시기 안에 개발을 완료하기 어렵다고 기 계획한 성능 기준을 낮추거나 성능 미달 부품을 속여서 도입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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