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끝장토론...호남 중진의원 "안철수 대표, 통합 강행하면 사퇴 요구할 것"

[공감신문] 중도통합을 이유로 바른정당과 통합을 주장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이를 극구 반대하는 호남 중진의원의 대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당 내 대립과 논란이 격화되면서 분당사태를 겪은 바른정당의 뒤를 잇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가 17일 오전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오는 21일 중도통합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도출한다는 명목아래 토론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대립과 논란이 확대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열리는 자리지만, 사실상 ‘끝장토론’이나 다름없다. 이번 토론에서 안 대표와 호남 중진의원 사이의 간극을 좁히지 못할 경우, ‘분당’이라는 카드도 고려할 수 있기 때문.

안 대표가 당장 통합을 진행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바른정당과 정책적 연대에 이어 통합이라는 목적지에 이를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하면서, 호남 중진의원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

호남 중진의원들의 좌장 역할을 하는 박지원 전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골목슈퍼 둘 합한다고 해도 대형마트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눈팔지 않고 우리 물건을 팔면서 국민과 함께하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민의당과 분당사태로 의석수가 줄어든 바른정당이 통합을 한다고 하더라도 큰 영향력은 발휘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한눈팔지 않고 우리 물건을 팔아야 한다’는 발언은 국민의당의 색을 보다 뚜렷이 하고, 정책정당으로서 입지를 다진다면 당이 중요해지고 커지는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지원 전 대표는 바른정당과 통합 보다는 정책 연대 등에 집중해야 한다며 안 대표를 설득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안 대표가 통합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으면, 당 대표 사퇴를 요구할 호남 중진의원도 존재한다.

호남 중진의원들의 강경한 입장 외에도 안 대표와 안철수계 의원, 바른정당 의원들이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수 있다는 점도 분당에 대한 우려를 증가시키고 있다. 이들이 원내교섭단체 의석수인 20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오른쪽)가 14일 오후 국회 본청 국민의당 대표실을 찾아 안철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했을 때, 안 대표가 호남 중진의원들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국민의당이 분당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당이 창당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호남 지역 시민들의 마음은 돌아서고 있는데, 국민의당의 당 내 대립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21일 예정된 끝장토론으로 논란을 종식시킬지, 아니면 또 다른 논란을 발생시킬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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