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건수 40대 여성·30대 남성 제일 많아…생존율은 남녀 모두 50대에서 가장 높아
[공감신문] 국내 여성들의 자영업 창업 건수는 남성들에 비해 많은 반면, 생존율은 남성보다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문유경 선임연구위원과 배호중 전문연구원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작성한 ‘여성 자영업자의 생존율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2002년 1월부터 2016년 12월 사이 창업한 개인사업자 548만7303명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5년간 개인사업자(자영업자) 창업 수는 남성(143만3910건)보다 여성(313만5692건)이 2배가량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생존기간이 61개월 이상인 업체 비율을 뜻하는 사업체 생존율에서는 여성 27.1%로 남성(31.5%)보다 낮았다.
연령대별로 여성은 40대(1158건)에서의 창업이 가장 많았고, 남성은 30대(820건)에서 가장 활발했다. 생존율은 남녀 모두 50대(남성 37.3%, 여성 31.7%)가 가장 높았고, 20대 여성은 15.8%로 생존율이 가장 낮았다.
업종별로는 남녀 모두 요식·유흥업(여성 158만4000여건, 남성 95만4000여건) 창업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여성은 의류·잡화, 미용 순으로 나타났고 남성은 가정생활·서비스업, 음식료품 등의 순이었다.
창업자의 생존율 역시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여성은 일반병원(48.8%), 인테리어(46.2%), 시계·귀금속(46.2%) 등에서 높은 생존율을 보였고, 남성은 인테리어(57.9%), 세탁소(55.4%), 자동차서비스(52.8%) 업종에서 생존율이 높았다.
생존율이 가장 낮은 업종은 여성은 양식업(12.9%), 남성은 유흥주점과 기타 유흥업소(9.6%)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34.5%로 가장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가장 생존율이 낮은 도시는 광주(25.4%)였다. 전국 모든 도시에서 남성보다 여성의 생존율이 더 높았지만, 성별 격차보다 지역별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났다.
권인숙 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은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결과를 도출해 여성정책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필요하다”며 “여성정책의 수립과 시행에 있어 새로운 접근방식으로서 빅데이터 활용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