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례 특정 적용 대상이라도 치료비 부담 커…노동능력 손실로 경제적 어려움까지

류마티스 관절염 초기에는 손목, 손가락, 발목, 발가락 관절 주위가 붓고 아프며 아침에 관절의 뻣뻣함이 1시간 이상 지속하는 게 특징이다.

[공감신문]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중 절반은 한 가지 이상의 동반질환을 앓고 있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이에 환자들은 동반질환 관리에 유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다발성 관절염’을 특징으로 하는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초기에는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발생하지만, 점차 연골과 뼈로 염증이 퍼져 관절의 파괴와 변형을 야기한다. 이런 증상은 이르면 1~2년 이내에 발병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다.

20일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전국 17개 병원에 내원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881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류마티스 환자 중 53%(469명)가 한 가지 이상의 동반 질환을 앓고 있었다. 한 가지 동반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469명 중 57%, 2개는 31%, 3개는 11%였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3∼5배 정도 유병률이 높은 편이다. [Wikimedia]

이명수 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 이사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의 사망 위험이 ‘동반질환이 없는 환자’보다 1.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질환 관리 유념을 당부했다. 

동반질환은 56.1%로 고혈압, 35.8%로 고지혈증, 23.2%로 당뇨병이었다. 고혈압의 경우, 연령이 높아질수록 큰 비중을 차지했다. 40대 이하 환자에게 고혈압 동반 비율은 39.2%였으나 70대 이상은 67%에 달했다.

아울러 동반질환을 보유한 환자의 20%가 불면증, 10%가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어 치료 시 심리적, 정신적인 치료 접근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설문 중, 전체 류마티스 환자 10명 중 8명이 ‘투병 중 가장 걱정하는 부분’에서 ‘합병증’을 꼽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증상이 악화될 경우, 관절뿐 아니라 관절 외 증상으로 빈혈, 건조증후군, 피하 결절, 폐섬유화증, 혈관염, 피부궤양 등 전신을 침범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폐, 혈관, 눈, 신경, 신장 등 여러 부위를 침범해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환자는 꾸준히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규칙적인 운동, 체중관리,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며 관절변형이 심할 경우에는 수술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Pxhere / CC0 공개 도메인]

환자들이 걱정하는 합병증은 안구건조, 골다공증, 눈의 침범, 허리 침범 순이었다.

김현숙 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간사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유병 기간이 길고, 동반질환도 많이 발생에 이에 따른 치료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체 환자 중 30%는 노동 능력의 손실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워졌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은 산정 특례 적용 대상 질환으로 분류돼 환자는 전체 치료비용의 10%만 본인이 부담한다. 

하지만 완치가 불가능한 만큼, 환자 중 절반이 동반질환을 앓는 만큼 치료비에 대한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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