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증후군 증상과 증상법에 대해 알아보기

[공감신문] 올해 들어 세계보건기구(WHO)는 번아웃(Burnout) 증후군을 '성공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증후군'으로 정의내렸다.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자'로 판단한 것이다. 

사실 ‘번아웃 증후군’은 현대인들에게 잘 나타나는 질환이다. 평소 일이나 학업 등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사람들은 어느 일에 대해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을 때, 흔히 ‘하얗게 불태웠어’라는 여느 애니메이션의 대사를 언급하기도 한다. 그런데 자칫하다간 성취감을 넘어 일상생활의 불편을 주는 피로감, 뿐만 아니라 무기력증까지 얻게 되는 것이다. 

/ pixabay

OECD 회원국 중에서도 주 평균 노동시간이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하는 대한민국. 세계보건기구에서 질병으로 분류한 이 ‘번아웃 증후군’에, 우리 한국인들은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번아웃 증후군은 누구나 쉽게 겪을 수 있으니, 가볍게 넘겨도 되는 걸까? 혹시 지금 다 타버린- 번아웃 상태인건 아닐까. 

번아웃 증후군이 뭐길래 

번아웃 증후군은 1974년, 뉴욕의 심리학자인 허버트 프로이덴버거가 처음 소개한 개념이다. 그는 <상담가들의 소진(Burnout of Staffs)>이라는 자신의 논문에서 약물 중독자들을 상담하는 전문가들의 무기력함을 설명하기 위해서 '소진'(burn out)이라는 표현을 썼다. 여기에서 나오게 된 것이 바로, ‘번 아웃 증후군'이다. 

질환으로 인정되지 않던 번아웃 증후군은 최근 학자들이 현대인들의 정신건강 문제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발표하면서 질병 인정을 두고 논의가 이뤄지게 됐다. 

/ pixabay

워커홀릭과 번 아웃 증후군

사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일중독자, 즉 ’워커홀릭(Workaholic)‘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꽤 있었다.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살며 책임감이 강한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어떨까? 무한 경쟁인 우리 사회에서는 대부분 워커홀릭처럼 살아간다. 그날 자신의 할 일을 모두 끝냈음에도 불안하고 초조한 기분을 느끼며 편안하게 쉴 수 없는 심리상태에 놓이기도 한다. 이처럼 익숙한 워커홀릭 생활, 괜찮은 걸까?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즐긴다면 많은 이들이 부러워할만한 삶인 동시에 축하해줄만한 일이다. 그러나 일과가 끝난 후에도 제대로 쉴 수 없어서, 그 일이 자신의 다른 일상에 과도하게 침투하도록 내버려두어선 안 된다. 

과거 세계보건기구는 현대인들에게 에이즈보다 더욱 치명적일 수 있는 것으로 ’업무 스트레스‘를 꼽기도 했다. 워커홀릭들이 겪는 불편은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번아웃 증후군 증상과 매우 닮아있다. 

/ pixabay

건망증도 번아웃의 증상이라고?

그렇다면 번아웃 증후군의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어쩌면 이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이미 ’번아웃 증후군‘을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 혹은 주변의 동료나 가족이 이러한 증상을 보이고 있지는 않은 지 살펴보자. 미국 Forbes지 등에 실린 대표적인 번아웃 증후군 증상들을 소개한다.

1. 피로감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다. 과도하게 몰두해서 일을 했는데 당연한 것 아니냐고? 그렇다면 당신의 마음은 성취감으로 가벼워져야 한다! 하지만 마음이 썩 편치 않고 마음도 피로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2. 과도한 습관성 행동

번아웃 증후군은 몇몇 습관성인 행동들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를 테면 스트레스 해소나 보상삼리에 의해 폭식이나 폭음, 과도한 흡연과 같은 것이다. 물론 본질적으로 마음에 ’보상‘은 되지 않는다. 

3. 끊이지 않는 업무 생각

번아웃 증후군을 겪는 이들은 타인과의 대화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때때로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의 대화에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 머릿속에 딴 생각, 특히 일 생각으로 꽉 들어차 있어서다. 

휴일에 집에서, 또는 여름휴가 여행을 가서도 일 생각에 사로잡혀 스스로도 제대로 쉴 수가 없다. 

4. 무기력

그토록 '하얗게 불태웠던 날'은 어디가고, 이제는 일하기가 정말 싫다면? 명백한 번아웃 증후군 증상이다. 

앞서 소개한 대표적인 몇 가지 증상만 살펴봐도 번 아웃 증후군 환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불편할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pixabay

일은 하기 싫은데 어딜 가도 마음이 편하지 않고, 그렇다고 친구를 만나서도 도통 집중을 할 수 없으니 대인관계는 멀어진다. 게다가 주말이면 폭식과 폭음을 반복하여 다음 날 후회가 밀려온다. 그리고 또 출근, 그런데 정말 일하러 가기 싫다.

마치 내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면? 열심히 일한, 수고한 스스로를 위해 휴식 시간을 선물하자. 

번아웃, 이렇게 대처하자

번아웃 증후군을 겪고 있다면 일단 친한 지인이나 가족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주변 사람을 가까이 하되, 당분간 SNS는 조금 멀리하는 것이 좋다. SNS 상에 보여지는 타인과의 삶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업무가 끝나면, 되도록 집에 남은 일을 가져오지 않도록 하자. 프리랜서의 경우는 하루에 해야 할 업무량을 정해놓거나 시간을 정해서 일하는 것이 좋다.

퇴근 후나 주말에는 운동을 하거나 새로운 것을 배우는 등 여가 시간을 능동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해보자.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배운다면 일석이조가 될 수도 있겠다. 

한 분야의 기초를 배우기 위해 몰입하다보면 어느새 일 생각은 자연히 멀어지고, 주위 사람들과 같은 주제로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 pixabay

’정말 열심히 살려고 했을 뿐인데...인생이 재미가 없어요.‘

현대인들의 마음의 병은, 생각할수록 짠하고 아픈 것 같다. 번아웃 증후군은 스트레스성 뇌 피로증이라고도 불린다. 이로 인한 호르몬 운동이, 우리 뇌에 생물학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오늘 하루, 아니 이번 주말에는 ’일 생각‘은 줄이고 열심히 일한 ’나‘만 생각하는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일단 오늘 퇴근길에 절대 일감을 집에 가져가지 않는 것부터 스스로 약속해보자. 오늘 밤부터 잠자리에 누워 하루 5분, 수고한 스스로에게 마음속으로 고맙다는 메시지를 건네는 것이다. 명상과 일기, 어떠한 방식으로든 좋다. 말랑말랑한 우리 뇌는 이런 소소한 '이벤트'에 쉽게 감동해줄 줄 아는 친구니 말이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