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 174일 뛰어넘어...文 대통령 "반대가 많았던 장관, 더 잘해 주길"
[공감신문] 20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여러 논란에도 장관에 임명됐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는 출범 195일 만에 내각 퍼즐을 완성했다. 내각을 완성하는데 있어 김대중 정부의 174일 보다 더 긴 시간이 소요됐다.
내각 구성에 최장시간이 걸린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로 실시된 보궐대통령 선거 때문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한다. 하지만 다당제, 여소야대의 국회로 문턱이 특히 높았던 점도 적잖은 비율을 차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임명된 홍종학 장관의 경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 야당이 여러 의혹을 이유로 반대했다.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마지막까지 반대하면서 인사경과청문보고서는 채택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시 한 번 국회에 청문보고서 채택을 요청했지만, 내각 구성만 지연될 뿐이었다.
양당제 국회였다면 다당제 보다는 청문보고서 채택확률이 높았을 것이다. 하지만 각 정당의 역할이 중요해진 다당제에서는 더욱 셈법이 복잡했다.
인사청문회마다 거센 논란이 일었던 점도 최장기 내각 구성에 한 몫 보탰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은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것인지, 각 장관 후보자마다 철전한 검증과 높은 청렴도를 요구했다. 야당의 강도 높은 청문회는 각계의 관심을 받았고, 후보자 논란으로 이어졌다. 논란은 후보자 낙마와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으로 귀결돼 내각 구성에 더 많은 시간이 들게 했다.
문재인 정부는 최장기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결국 내각을 완성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홍 장관을 임명하며 "야당 반대가 있었지만, 정부 조각이 시급히 마무리돼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갈 길이 아주 바쁘다"며 "이런 사정을 감안해 야당들도 양해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여되는 임명장이지만, 현안을 생각한다면 홍 장관의 임명이 불가피 하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홍 장관에게 "반대가 많았던 장관님들이 오히려 더 잘한다. 이런 가설이 가설에 그치지 않고 정말 그렇게 되도록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기대가 크다"고 당부했다. 이는 단지 홍 장관에게만 하는 덕담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10일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줄곧 높은 국정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내각 구성에 195일이 들었다는 점은 다소 아쉽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