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보조금 지원·통행 제한 완화 등 이어 전기차 보급 장려

중국 내 12개 도시에서 신에너지차량 전용번호판 발급이 시작됐다. 이는 상하이 등 5개 도시서 발급한데 이어 2단계다. [차이나데일리 웹사이트]

[공감신문] 중국이 전기차 보급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는 데에 앞장서고 있는 모양새다. 충칭(重慶)을 비롯한 12개 도시에서 신에너지차량 전용 번호판을 발급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중신망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 교통관리국은 자동차산업의 고도화 촉진 및 민생수요 부응을 위해 전날부터 중국 내 12개 도시에서 2단계 전기차 전용 번호판 발급을 시작했다. 

이번 조치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통행 제한 폐지 등의 우대 정책에 이은 또 다른 전기차 보급 장려 정책이다. 중국에서는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보다 번호판을 발급받는 것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당국은 전기차 보급을 위해 각종 우대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중 전국 모든 도시에 전용번호판 발급을 시행할 예정이다. [Photo by whiz-ka on Flickr]

현재 중국 내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 차량은 총 101만8000대에 이른다. 중국 당국은 자동차산업의 전략적 방향으로 전기차를 통해 에너지난을 해소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들의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전용번호판 발급 지역은 충칭과 정저우(鄭州), 칭다오(靑島), 창춘(長春), 쿤밍(昆明), 푸저우(福州), 청두(成都), 중산(中山), 허페이(合肥), 바오딩(保定) 등 12개 시다. 이에 앞서 1단계로 상하이(上海), 선전(深圳), 난징(南京), 우시(無錫), 지난(濟南) 등에서 11만개의 번호판 발급을 시행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전국 모든 도시에 전용번호판 발급을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전용번호판은 차량의 형태에 따라 연녹색(소형), 황색 및 연녹색(대형)으로 구분돼 있다. 번호 숫자도 기존 5자리에 6자리로 늘어났는데, 이는 전기차 수요를 감당하기 위함이다. 

중국 지린성의 첫 전기차 전용번호판. [중신망 캡쳐]

당국자는 번호판의 색상에 대해 "녹색 위주의 색깔로 친환경, 과학기술의 이미지를 체현했다"고 설명하면서, "전용번호판으로 구분 관리와 식별을 용이하게 하고, 신에너지차량을 선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부연했다. 

전용번호판은 중국 내 일반차량 번호판 규정에 따라 100위안의 수수료만 내면 발급된다. 중국에서는 숫자 6, 8, 9 등이 행운을 상징하는데, 이 번호로 된 전용번호판을 보유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인기 번호판은 공개 경매에서 수백만 위안까지 호가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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