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것”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 비중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공감신문] 지난달 청년층과 고령층의 취업자 비중이 명암을 달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취업시장의 구조적인 변화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는 39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2000명 감소했다. 

청년층 취업자는 지난 6월 3만4000명 줄어든 이후로 5개월 내리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60세 이상의 고령층 취업자는 작년보다 무려 25만2000명이나 늘어 지난달 439만3000명을 기록했다. 

고령층 취업자 비중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폭은 2년 전만 하더라도 20만명대를 밑돌았다가 올해 들어서는 내내 20만명 후반대에 육박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청년층 취업자의 감소세로 지난달 기준 전체 취업자 2685만5000명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14.6%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청년층 취업자 비중은 1980년대 30%를 넘어섰지만 이후 저출산 고령화의 영향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오다가 2011년 이후 15%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달간 청년층 취업자 수가 더욱 감소하면서 지난 7월만 해도 15.2%였던 청년층 취업자 비중은 3달 연속 줄어듦에 따라 14.6%까지 감소했다. 

통계청은 저출산으로 인해 취업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청년층 인구 수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와 반대로 60세 이상 취업자 비중은 지난 7월 16.0%에서 석 달 연속 상승해 지난달 16.4%까지 올랐다. 

이처럼 취업자 비중에서 청년층은 줄고 고령층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통계청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층은 취업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인구 수 자체가 줄어드는 반면, 일할 수 있는 고령층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몇 년 간 청년층을 중심으로 계속 되고 있는 고용한파 영향까지 겹치면서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점점 더 빨라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저조한 것은 출산율 저하 등 영향으로 고용시장에 진입하는 사람들이 늘지 않은 영향도 있다”며 “청년층 고용상황이 나아지려면 청년을 위한 일자리가 공급돼야 한다”고 봤다. 

고령화로 인해 일할 수 있는 고령자들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현재 국내 청년실업률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역대 최고 수준을 갱신했고 지난달 역시 같은 달 기준으로 18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일자리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내걸고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수진작과 경기활성화 등의 정책을 펼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호전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