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8 등 상징적 제품 두고 치열한 저가 정책 경쟁 벌여

미국 최대 할인행사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소매업체들의 소비자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Photo by Diariocritico de Venezuela on Flickr]

[공감신문] 미국 현지시간으로 오는 24일,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시작된다. 이 때는 해당 기간 동안의 소비만 미국 연간 소비 중 약 20%를 차지할만큼 쇼핑객들이 몰리는데, 이 할인행사를 앞둔 현재 미국 주요 소매업체들의 '아마존 견제'가 치열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매체는 20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미국 소매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앞두고 '전자상거래 강자' 아마존에 맞설 차별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최대 전자기기 판매업체 '베스트바이'는 본격적인 경쟁에 앞서 판매를 늘리기 위해 이달 초부터 발빠르게 TV 등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베스트바이의 아이폰8 판매 페이지. 업체는 구매고객에게 200달러의 현금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베스트바이 웹사이트 캡쳐]

대형마트 체인점 '타깃'은 올해에는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기간을 주말 이틀로 줄이고, 고객의 집중적인 방문을 유도하는 전략을 펼친다. 기존에는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기간이 열흘가량이었다. 

타깃은 작년에 28개였던 할인 행사용 선전문구도 7개로 압축하고, 고객카드 소지자에 한해 행사제품 우선 구매권 등의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들어 판촉 제품의 수를 줄이는 등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면서 작년 블랙프라이데이의 판매 실적 부진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월마트'는 작년보다 더 많은 독점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매일 낮은 가격'을 강조해온 월마트는 배달시 수익성이 낮은 제품들의 온라인 판매가를 오프라인 매장 가격보다 높인 방식의 새로운 온라인 시스템을 실험하고 있다. 이는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을 의식한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매업체들은 애플의 아이폰 등 상징성 있는 제품을 두고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격을 낮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경쟁 업체를 따돌리는 전략이다. 

월마트는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 구매 고객에 한해 300달러(약 33만원)의 기프트 카드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타깃도 250달러의 기프트카드를, 베스트바이는 200달러의 현금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월마트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앞서 'Pre Black Friday' 할인행사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월마트 웹사이트 캡쳐]

뿐만 아니라 지난 18일부터는 바비 인형, 너프 건, 엑스박스 게임 콘솔 등이 포함된 인기 장난감 패키지를 844.07달러(약 92만8000원)로 할인하면서 지난 달 유사 상품을 최저가격으로 제공했던 타깃을 따돌렸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월마트에서 판매하는 12파운드(5.4kg) 무게의 칠면조가 포함된 '추수감사절 상품 패키지'의 월마트 판매가는 54.84달러로, 작년보다 6.7%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독일계 슈퍼마켓 체인 '알디(Aldi)'는 이와 유사한 패키지를 작년보다 2.6% 낮은 가격(41.1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니퍼 바타서스 애널리스트는 "식료품 가격이 연이어 상승하고 있지만, 소매업체들이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꺼리고 있다"면서 "누구도 먼저 가격을 올리려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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