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채에 약 790억원…지난해 이어 아시아 최고가 아파트로 이름 올려

[공감신문] 홍콩에서 평당 7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으로 거래된 아파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아시아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이름을 올렸다. 

홍콩 부촌 피크 지역에 위치한 마운트 니컬슨 단지

홍콩 사우스차이나포스트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홍콩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피크 지역에 있는 마운트 니컬슨 단지에서 한 구매자가 11억6000만 홍콩달러를 들여 아파트 2채를 구입했다. 

이 중 한 채는 5억6000만 홍콩달러(약 790억원)에 팔렸는데 이를 제곱피트당 가격으로 따져보면 13만2000 홍콩달러, 우리 돈으로 약 1850만원에 달한다. 1평이 35.583제곱피트이므로 이를 적용해 계산해보면 평당 가격이 무려 6억6000만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체는 홍콩, 도쿄, 싱가포르 등 아시아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도시 내에서도 가장 높은 가격으로 팔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집값이 가장 비싸다는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평당 가격이 올해 9월 기준 평균 4015만원인 것을 생각해보면, 강남 아파트보다 16배 넘게 비싼 가격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1월에도 평당 5억5000만원으로 아시아 아파트 최고가를 이미 한 차례 갈아치운 바 있다. 이 아파트가 위치한 마운트 니컬슨 단지는 홍콩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택지인 피크 지역에 19채의 주택과 48채의 아파트가 세워진 단지다. 

홍콩의 집값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은 아시아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집값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글로벌 부동산 중개업소인 센추리21의 발표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은 전 세계 29개국, 75개 도시 가운데 단독주택 및 아파트 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홍콩의 주택가격은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이후 중국 본토의 자금이 홍콩으로 흘러들어오면서 매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2003년 이후 홍콩의 집값은 430% 상승했으며, 올해 9월까지 1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의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의 발표에서도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세계에서 주택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도시로 캐나다의 토론토(26.1%),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23%), 중국 우시(22.9%)에 이어 홍콩(20.8%)이 4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홍콩 정부는 집값 폭등을 막기 위해 신 주택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pxhere/CC0 Public Domain]

이 같은 집값 폭등에는 중국 본토인 수요 급증과 저금리로 인한 주택담보대출 성행, 수급 불균형과 함께 높은 이혼율도 한 몫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혼하는 부부가 늘어나며 주택 수요가 덩달아 늘어났다는 것이다. 

홍콩의 집값 급등 문제는 지난 7월 취임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정책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홍콩 정부는 집값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렴한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주택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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