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모양의 소행성, 과거에서 온 정찰자 뜻 가진 '오우무아무아'로 명명

하와이대학 연구팀에 의해 관측된 성간천체 '오우무아무아'가 태양계 밖에서 온 것으로 예상된다는 연구논문이 20일 발표됐다. [사이언스타임즈]

[공감신문] 미국 하와이대학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지난달 Pan-STARRS 1 망원경으로 태양계 밖에서 온 성간천체를 관측했으며, 이 천체가 추정과 달리 가스 등 분출물이 없는 소행성이라는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연구팀이 20일(현지시간) 과학지 네이처의 온라인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 천체는 항성간 소행성으로, 당초 'A/2017/U1'이란 이름이 붙어있었다. 이후 '오우무아무아'라는 이름으로 정식 명명했는데, 이 이름은 하와이어로 '먼 과거에서 찾아온 정찰자'라는 의미다. 

연구팀은 복수의 망원경을 통해 오우무아무아를 3일 밤에 걸쳐 관측했다. 이 물체는 시속 13만8000km의 초고속으로 움직이고 있었으며, 크기는 최소 축구경기장 규모로 예상됐다. 

'오우무아무아'는 가늘고 긴 형태로 자전하면서 관측 밝기도 크게 변화한다. [Wikimedia]

또, 관측 결과 표면이 암반으로 덮여 있으며 가늘고 긴 '시가' 모양인 것으로 관측됐다. 이 천체는 수백만 년 동안 우주 방사선에 노출되면서 어두운 적색을 띠고 있었으며, 성분은 금속으로 돼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길이가 폭의 10배나 되는 특이한 모양의 천체가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우무아무아의 밝기가 크게 변화하는 것도 이러한 모양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성간천체가 가늘고 긴 시가의 모양을 띄는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한 연구자는 "이런 성간천체의 존재는 이론상 수십 년 전부터 지적됐으나, 그 존재가 직접 증명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일본 국립천문대의 와타나베 쥰이치(渡部潤一) 부대장은 "관측기술 발달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물체를 볼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태양계 밖에서 오는 작은 천체가 속속 발견될 것"이라 내다봤다. 

태양계의 형성 과정에서 혜성과 소행성이 방출된다는 것은 이미 기존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가 있다. 태양계 밖의 항성계 역시 마찬가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번 관측은 그런 항성계 형성의 비밀을 푸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태양계 밖에서 온 '오우무아무아'는 오는 2019년 초 태양계를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ASA 웹사이트 캡쳐]

태양계 내에는 태양계 밖에서 온 천체가 연간 1~10개 가량 존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초고속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그간 잘 관측되지 않았다. 

이번에 관측된 오우무아무아는 거문고자리의 1등성인 직녀성 방향에서 긴 시간에 걸쳐 태양계에 도달, 수억 년 동안 은하를 관통하면서 이동해온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성간천체가 가령 지구에 충돌할 경우, 그 위력은 태양계 내 소행성 충돌을 훨씬 능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NASA 등 연구팀은 지상과 우주의 망원경으로 오우무아무아의 관측을 지속하고 있다. 이 천체는 현재 지구에서 약 2억 km 거리에 있으며, 화성 궤도를 통과해 내년 5월께 목성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2019년 1월에는 토성 궤도를 넘어 태양계를 빠져나가고, 페가수스좌 방향으로 향할 것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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