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부터 발사 모든 과정, 독자 기술로 완성…내달 제3차 우주개발 정책방향 수립

지난 2016년 6월,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발사체 75t 엔진 연소시험의 모습.

[공감신문] 오는 2020년 발사가 예정됐던 한국형발사체가 1년 연기된 2021년 발사된다. 달탐사선은 2030년 이내에 발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우주개발 정책 방향을 위한 공청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형발사체 상용화 및 위성 활용 방안’ 등의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오는 2020년 발사 예정이었던 한국형발사체가 1년 연기된다. 같은 시기 발사 예정이었던 달궤도선 발사는 그대로 진행된다. 무기한 연기됐던 달착륙 발사는 2030년 이내로 변경될 전망이다. 

2021년 발사될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의 목표는 1.5t급 실용위성을 최대 800km 고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3단 발사체를 개발하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1조9752억원을 투입해 설계와 제작, 시험, 조립, 발사 등 모든 과정을 독자 기술로 완성하는 것 역시 목표 중 하나다.

2002년 발사된 한국 최초의 액체연료 로켓 KSR-Ⅲ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지난 2013년 당시 정부가 수립한 계획에 따르면 한국형발사체는 2017년 시험발사 이후, 2019년과 2020년 발사할 예정이었다. 과학계는 2018년 시험 발사 뒤 2021년 본발사에 도전한다는 일정을 잡았으나 박근혜 정부에서 이 일정을 1년씩 앞당겼다.

하지만 발사체 기술 개발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로 일정이 지연됐고, 작년 12월 국가우주위원회는 일정을 2017년 12월에서 2018년 10월로 다시 연기했다. 이에 본 발사 일정도 연기되는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목표로 한국형발사체는 2021년까지 2회 발사할 예정이다. 한국형발사체 발사 일정 조정에 따라 발사체에 실릴 달착륙선의 발사 일정도 ‘2030년 이내’ 변경된다.

지난 8월, 국가우주위원회는 이번 사업에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는지 검토하고, 연말에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달 탐사 1단계 사업인 시험용 달 궤도선 형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달 탐사 2단계 사업인 달착륙선 개발 및 발사 사업은 2020년 이후 진행할 계획이었다. 우주개발 정책방향 결정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무리하게 추진하지 말고 도킹, 지구 재진입 등 달 착륙선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했을 때 추진하자’고 결정을 내렸다.

이날 발표된 우주개발 정책방향에는 2030년까지 모든 중‧소형 위성을 국내 기술로 발사하고, 2034년까지 국가위성항법시스템(KPS)을 구축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위성항법시스템은 여러 기의 인공위성으로 지상물의 위치 및 속도 등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번 정책방향을 정하기 위해 과기정통부의 유관기관인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3월부터 산‧학‧연 전문가 96명으로 기획위원회 및 분과위원회를 꾸려 약 40번의 회의를 통해 의견을 모았다.

여기에 이날 공청회에서 발표된 내용을 종합해 12월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심의‧확정할 ‘제3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3차 계획은 2018년부터 5년간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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