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일본·홍콩 이어 4위…참가국 공통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은 점수 받아

[공감신문] 우리나라 학생들의 협력적 문제해결력이 전 세계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중고교생들의 협력적 문제해결력이 전 세계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회원국을 비롯한 51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15’에서 나타난 협력적 문제해결력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3년 주기로 시행되는 PISA는 만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읽기·수학·과학 소양 외 미래사회에 필요한 협력적 문제해결력에 대한 평가가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력적 문제해결력 평가에서는 컴퓨터 채팅창에서 가상의 팀원과 대화하게 한 뒤 상대의 지식, 기술, 노력을 이끌어내 문제를 해결하는 개인의 능력치를 본다. 보기로 주어진 문장 가운데 학생이 어떤 문장을 선택해 채팅창에 띄우는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한국은 중학생 548명, 고등학생 5201명 등 총 5749명이 참여했으며 평균 538점을 얻어 싱가포르, 일본, 홍콩에 이어 4위에 올랐다.

OECD는 지난해 12월 실시한 PISA 2015에서의 읽기(3~8위)·수학(1~4위)·과학(5~8위) 점수를 바탕으로 협력적 문제해결력 점수를 예측했다. 우리나라는 OECD 참여국 가운데 최고 2위·최저 5위였으며 전체 참여국 가운데서는 최고 3위·최저 7위를 기록하며 최상위권의 성취도를 보였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평균 538점을 얻었다. 이는 OECD 평균 500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PISA 2015 평가의 읽기·수학·과학 점수를 바탕으로 예측한 점수보다 20점 높다“면서 ”다수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역량이 우수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OECD는 국가별 모집학생단의 평균 점수를 95% 신뢰수준에서 비교해 각 국가의 최고 순위와 최저 순위를 함께 표시했다. 

협력적 문제해결력 성취 수준은 ▲1수준 미만(340점 미만) ▲1수준(340점 이상~440점 미만) ▲2수준(440점 이상~540점 미만) ▲3수준(540점 이상~640점 미만) ▲4수준(640점 이상) 등 5단계로 나뉜다. 

한국 학생들의 경우 점수가 가장 낮은 ‘1수준 미만’ 학생 비율이 51개국 가운데 3번째로 낮은 12.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평균인 28.1%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기초소양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하는 2수준 이상(중상위 수준) 학생 비율은 참여 학생의 87.1%로 가장 높았고, 4수준(상위 수준)인 학생 비율도 OECD 평균(7.9%)을 웃도는 10.4%로 집계됐다. 

조사에 참여한 국가 모두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협력적 문제해결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리나라는 여학생이 556점을 받아 남학생(523점)보다 33점 높았고, OECD 평균에서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29점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남학생들은 통상 팀워크를 중시하지만 인지평가에서는 여학생들이 강세”라며 “수학·과학도 전통적으로는 남학생 점수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여학생과 큰 차이가 없고, 읽기는 여학생 강세가 더 뚜렷해졌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공통으로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협력적 문제해결력에서 점수가 높았다.

함께 진행된 학생 설문조사에서는 한국 학생의 95%가 “나는 남의 말을 잘 들어준다”고 답해 전체 참여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팀워크가 나의 효율성을 높인다”고 답한 학생의 비율 역시 OECD 평균(70%)보다 더 높은 84%로 나타났다. 

이중현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협력적 문제해결력 평가에서 상위 수준을 기록함으로써 한국 학생들이 주입식·암기식 교육 때문에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이 부족하다는 일부 비판을 불식시키고 교육을 긍정적인 측면에서 다시 한 번 고찰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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