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의 자생지는 일본이 아닌 우리나라

 

▲ 강란희 칼럼니스트

[공감신문 강란희 칼럼니스트] “오늘 사쿠라 구경 가는 겨?”

“사쿠라가 뭐여! 우리말로 벚꽃이라고 혀! 사쿠라 라고 하니 듣기 좀 거시기 하네?”

“왜 사람들은 사쿠라에 환장 하는 겨? 저 많은 사람들 좀 봐....울긋불긋 장난이 아니구먼.”

3월의 봄꽃놀이를 즐기기 위해 관광버스들은 줄지어 상춘객을 기다린다.

2월의 꽃인 매화축제도 한창이다. 매화는 매실나무에서 피는 꽃이다. 특히 우리에게 익숙한 화투장에서 2가 바로 매화꽃이다.

그렇다면 화투장3은 사쿠라(さくら)인가? 벚꽃인가?

당연 3월의 꽃인 벚꽃이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화투장3에 그려져 있는 꽃이 “사쿠라” 즉 일본 꽃이라고 생각하고 믿고 있다. 당초 화투가 일본에서 유입되었으니 더더욱 벚꽃은 우리 꽃이 아닌 일본의 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사람들은 벚꽃이 일본의 대표 꽃이니 좋아하지 말자는 말들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벚꽃은 일찍 피고 화려하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하니 그 성질이 일본의 정신과 닮았다.” 면서 알 수 없는 루머로 벚꽃에 대한 반감을 갖게 한 적이 있은 것도 사실이다. 특이한 것은 일본사람들은 당초 사쿠라(벚꽃)보다는 매화를 더 좋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벚꽃이 일본 국화 아닌가요? 우리가 보통 ‘사쿠라’라고 하잖아요?”

▲ 화개십리 벚꽃길

우리들에게 흔히 벚꽃이 일본의 국화(國花)라고 알려져 있지만, 법으로 정해진 일본의 국화는 없다. 또한 일본 황실을 상징하는 꽃은 국화(菊花)고, 일본 내각을 상징하는 문양은 오동나무다. 하지만 자위대나 경찰의 계급장이나 휘장에 벚꽃이 사용되는 등 사실상의 일본에서는 국화 취급은 받고 있다.[나무위키]

한편 1933년 일본 식물학자 코이즈미 켄이치는 일본 벚꽃의 원산지가 한국의 제주도라 주장했고, 그 이후에도 많은 일본 학자들이 그 사실을 언급 했다고 한다.

그러면 여기서 벚꽃의 역사를 잠깐 살펴보자. 조선시대 효종이 북벌을 계획하고 궁재(弓材)로 쓰기 위해 북한산 우이동과 장충공원 근처에 왕벚나무를 대량으로 심었다는 기록도 있다. 또 북한산 일대의 벚나무는 우리나라 자생종도 있으나 일본에서 들여와 심었다는 기록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벚꽃이 일본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설령 제주도의 왕벚나무가 원산이라고 하더라도 일제 강점기 당시 경성(서울)에는 수많은 벚꽃나무들이 심어졌다. 그 후 세월이 흐름에 따라 벚꽃은 곳곳에서 흐드러지게 피었다. 스웨덴의 한 생물학자는 우리나라에서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고 “멋진 꽃을 감상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벚꽃 축제로 유명한 곳은 오는 4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벚꽃 축제를 하는 진해 군항제 와 오는 4월 4일부터 4월 10일까지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다. 또 쌍계사 화개십리 벚꽃 길은 사랑을 맺어주는 곳이라고 해서 유명하다. 그리고 경포대, 청풍호, 석촌호수 등 의 벚꽃축제는 볼만 한 축제다. 그 외 각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벚꽃축제행사는 무수히 많다.

또 한 프랑스신부 에밀 타게가 일본 내에서 찾지 못한 자생지를 제주도에서 채취한 벚나무를 베를린 대학에 보내 제주도가 자생지임을 확인했다. 그리고 또 다른 자생지로 전라남도에서도 발견되었다. 한라산 자생 왕벚나무가 일본의 것보다 유전변이가 2.5배로 크고 다양하다.

대부분 자생 왕벚나무는 국내에 식재된 것과 일본 왕벚나무와 구분되는 DNA를 갖고 있고, 게다가 결정적으로 일본에는 자생지가 없지만 한국에는 알려진 자생지만 3곳이나 된다.

제주 봉개동의 왕벚나무 자생지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천연기념물) 와 제주 신례리 왕벚나무 자생지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천연기념물) 그리고 해남 대둔산 왕벚나무 자생지 : 전라남도 해남군 (천연기념물) 등이다.

이것만 봐도 원산지는 당연히 한국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벚나무의 이름은 버찌의 옛 이름인 '멋'이 '벚'으로 변해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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