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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교양공감]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추억의 영화

[공감신문 교양공감] 요즘 핫한 영화가 뭐가 있더라. 최근엔 ‘킹스맨2’가 490만명을 돌파했고, ‘토르: 라그나로크’도 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범죄 도시’도 그렇고 대세는 때리고 부수는 통쾌한 영화인 듯하다.

격렬한 액션 장면을 보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이다. [공조 스틸 이미지 / 네이버 영화]

액션 영화들은 속 시원하다. 일상에서 보기 힘든 통쾌한 동작 등을 통해, ‘권선징악은 이거다!’라며 제대로 사이다 매력을 뽐낸다. 답답할 때, 액션 영화를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하는 경우 있지 않은가.

반면에 익숙한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영화도 있다.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에다가 나와 닮은 사람들이 나오기도 하는 영화들. 나처럼 평범하고, 둔하고, 외로운 주인공들이 나중엔 해피해지면서 희망을 주고 힐링도 되는 작품들 말이다.

부담 없이 볼 수 없는 추억의 영화 4편을 꼽아봤다. [Wikimedia Commons]

오늘은 그런 영화들을 소개해드리려고 한다. 아, 너무 진지한 영화들은 아니니 걱정 마시길. 지루하지 않은데다 적당한 코미디도 섞인 영화들로 구성했다. 단점이자 장점은 1990년대 영화라는 것, 영상이 너무 낡아 싫으실 수 있으나, 추억 속 그때 그 시절과 마주할 수 있으니 장점도 단점도 된다는 얘기다.

이번 교양공감 포스트는 꽤 오래된 작품이지만 언제든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추억의 영화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보시는 내내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거다

 

■ 착하디 착한 영화, ‘꼬마 돼지 베이브’

애기애기한 우리 베이브! (스틸 컷이 너무 낡아서 당황) [꼬마 돼지 베이브 스틸 이미지 / 네이버 영화]

농부 호젯은 동네 축제의 경품으로 꼬마 돼지 베이브를 받는다. 어린 베이브는 호젯의 농장에서 친절한 양치기 개 플라이를 만나고 엄마처럼 따르게 된다.

베이브가 새로운 동물 친구들과 만나고 점차 농장에 익숙해질 때쯤, 호젯의 부인은 베이브로 통돼지구이를 하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이미 베이브에 대한 애정이 싹튼 호젯은 이를 거절한다. 

위기를 무사히 넘긴 어느 날, 베이브는 농장에 양 도둑이 침입한 것을 알게 되고 양치기 개 플라이와 렉스에게 알린다. 이후, 베이브의 특별한 재능을 알아본 호젯은 베이브에게 양치기를 맡기게 된다.

베이브의 옆엔 더 나은 세상이 있다고 굳게 믿는 오리 ‘페르난도’. [꼬마 돼지 베이브 스틸 이미지 / 네이버 영화]

영화의 첫 시작은 나레이션이다. “이것은 편견이 없는 한 영혼과 그것이 영원히 세상을 바꾸는 방법이다” 영화에선 질서와 규칙을 강요하는 인물들이 여럿 나오지만 베이브는 여기에 얽매이지 않는다. 베이브는 편견이 익숙한 우리에게 부드럽게 ‘그건 아니야’라고 말한다. 

식용으로 태어난 아기 돼지가 주인공이 되기까지, 많은 이들과 교감하는 베이브의 여정에서 우리는 용기와 예의를 배우게 된다. 또 눈빛만 봐도 통하는 호젯과 베이브의 케미도 빼놓을 수 없다. 

‘꼬마 돼지 베이브2’에서 베이브는 도시로 떠난다. [꼬마 돼지 베이브2 스틸 이미지 / 네이버 영화]

꽤 오래된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땐 낡은 CG에 조금 어색함을 느끼실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영화 속으로 빠져들게 되고, 보시는 동안 편안한 기분이 들 것이 분명하다. 시간이 있다면 얼른 베이브를 만나보시길. 당분간 돼지고기는 멀리하겠지만 말이다.

 

■ 사랑스런 사람들의 ‘아름다운 비행’

포스터를 보고 나서 무슨 영화인지 생각난 분! 분명 계실 거다. [아름다운 비행 포스터 / 네이버 영화]

3살 때 아빠와 헤어지고 엄마와 함께 살던 에이미. 갑작스런 사고로 엄마를 잃고 10년 만에 아빠 토마스와 살게 된다. 떨어져 있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에이미와 토마스는 쉽게 가까워지지 못한다. 

어색한 나날들을 보내던 중, 두 사람이 사는 시골마을에 개발업자들의 불도저가 들이닥친다. 마을 사람들의 항의로 공사는 중단됐지만 아름다웠던 숲은 이미 심하게 훼손돼버렸다.

에이미는 부쩍 커서 영화 엑스맨에도 출연했다. [아름다운 비행 스틸 이미지 / 네이버 영화]

엄마를 잃은 슬픔과 아버지와의 거리에서 방황하는 에이미는 휑한 숲속을 거닐고 있었다. 그때 버려진 기러기 알들을 발견하고, 묘한 동질감을 느낀 에이미는 알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시간이 지나 새끼 기러기들은 모두 부화에 성공하고, 에이미를 엄마처럼 따른다. 

어느 날, 한 경관이 찾아와 일반인이 기러기를 키우려면 날지 못하도록 날개의 끝을 잘라야 한다며 손톱깎이를 들이민다. 이에 기겁을 한 에이미와 토마스는 경관을 쫓아낸다. 그날 이후, 두 사람은 새끼 기러기들을 따뜻한 남쪽으로 보내주기 위해 아름다운 비행을 준비한다.

에이미의 아빠 토마스는 예술가이자 환경운동가, 소형 글라이더가 취미다. [아름다운 비행 스틸 이미지 / 네이버 영화]

개봉한 지 20년이 훌쩍 지난 영화 ‘아름다운 비행’은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영화 속 따뜻한 자연경관과 기러기들의 힘찬 날갯짓은 아직까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이 작품은 영화의 핵심요소인 ‘갈등’ 없이 물 흐르듯 진행된다. 기러기와 소녀가 동화되는 과정, 그리고 성장이 주된 이야기다. 푸른 하늘을 누비는 이들을 보고 있자면 복잡한 마음도 정리되는 기분이랄까. 이번 주말, 계획이 없으시다면 이들과 ‘아름다운 비행’을 해보는 건 어떠신지.

 

■ 동화 같은 이야기, ‘프린세스 다이어리’
고등학생 미아는 나서기를 싫어하는 수줍음 많은 소녀다. 그런 탓에 별 존재감도 없고, 친구도 릴리 하나뿐이다. 

지금도 어마무시하게 이쁘지만, 영화에서 상큼미 뿜뿜하는 앤 헤서웨이. [프린세스 다이어리 스틸 이미지 / 네이버 영화]

여느 날과 다름없이 평범한 날을 보내던 미아는 연락이 없던 할머니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할머니가 제노비아 왕국의 여왕이라는 것과 그녀가 공주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공주가 된 미아, 그녀가 제노비아의 유일한 후계자임이 알려지면서 평범한 일상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줄거리만 봐도 유치한 이 영화는 볼수록 더 유치하다. 하지만 그 재미로 보는 것. 공주에, 궁전 그리고 로맨틱한 ♡까지! 발랄한 영화는 소녀들의 판타지를 다 때려 부은 것이 분명하다. 

‘메이크 오버’ 영화계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프린세스 다이어리. [프린세스 다이어리 스틸 이미지 / 네이버 영화]

갑작스러운 일상의 변화로 혼란이 온 미아에게 건네는 주변 사람들의 위로도 영화에 따뜻함을 더해준다. 때로는 친구로, 할머니로, 여왕으로 미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할머니는 1편에서도 멋있지만 2편에서는 카리스마 장난 아니시다. 크으...b

중간중간 짜증을 유발하는 인물들에 의해 답답한 ‘고구마’ 사건도 발생하지만, 사이다 같은 전개로 금방 해소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아무 생각하지 않고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를 원한다면 ‘프린세스 다이어리’도 추천한다.

 

■ 내가 쌍둥이라니! 페어런트 트랩

기자가 어렸을 적, 둘이 정말 쌍둥이인 줄 알았다(...) [페어런트 트랩 포스터 / 네이버 영화]

영국에서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엄마와 함께 사는 애니, 미국 캘리포니아 포도농장에서 아빠와 함께 사는 할리. 두 소녀는 여름 캠프에서 만나게 된다.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게다가 얼굴도 똑같은 둘은 서로를 질투하게 되고 괴롭히기 시작한다. 둘의 장난을 알아챈 선생님은 애니와 할리에게 따로 마련한 숙소에서 지내게 한다.

두 사람은 함께 지내다 공통점을 계속 발견하게 되고, 찢어졌던 엄마, 아빠 사진의 퍼즐을 맞추게 되면서 쌍둥이임을 알게 된다. 캠프가 끝나는 날, 둘은 서로의 집을 바꿔가기로 한다. 애니와 할리는 상대방을 가장해서 생활한 후, 부모님을 재결합시키려는 깜찍한 계획을 세운다.

1인 2역을 가뿐히 소화해낸 린제리 로한, 첫 주연을 맡은 작품이 바로 이 영화였다 [페어런트 트랩 스틸 이미지 / 네이버 영화]

헐리우드 최고의 악동이라는 린제리 로한이 1인 2역을 한 영화 ‘페어런트 트랩’은 보면 볼수록 흐뭇한 영화다. 어린 두 소녀의 반짝반짝한 기지에 놀라기도, 따뜻한 마음에 괜스레 기특해지기도 한다.

반쪽짜리 사진을 가지고 엄마와 아빠를 그리워했던 두 소녀가 서로를 만났을 때, 기뻐하는 모습은 아마 영화를 본 관객들의 뇌리에 박혀있을 거다. 

소설 ‘두 로테’를 리메이크 한 영화, 원작을 뛰어넘은 영화로 극찬받은 바 있다 [페어런트 트랩 스틸 이미지 / 웹사이트 캡처]

“애니랑 캠프에서 만나서 집을 바꾸기로 했어요. 죄송해요. 하지만 엄마는 한 번도 못 봤고 평생 만나고 싶었거든요. 애니도 아빠가 보고 싶대서 바꾸기로 했어요. 화내지 마세요. 엄마를 정말 사랑해요. 언젠가 날 애니가 아니라 나로서 사랑해 주길 바라요”

부모님을 속이려는 두 소녀처럼 밝고 명랑한 영화를 원한다면 ‘페어런트 트랩’ 편하게 감상할 수 있을 거다.

 

■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90년대 영화들

비디오방을 들락날락했던 그 시절, 극장이 있는 지도 몰랐다 [Max Pixel / CC0 Public Domain]

위의 영화들을 본 기자는 이 작품들을 영화관에서 본 적은 없다. 다 집에서 특선영화 방송으로, 비디오로 빌려서 본 기억이 있다. 그때는 영화관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를 떠올리면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른다. 가족끼리 이불을 덮고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보던 그때 말이다. 영화관을 찾아 팝콘만 씹으며 조용히 숨죽이는 요즘의 우리 모습과는 다르다.

이불 밖은 위험해! 집에서 90년대 영화 감상해보는 건 어떠신지 [Max Pixel / CC0 공개 도메인]

어색하지만 그때로 다시 돌아 가보는 건 어떨까. 바쁜 생활에 가족 전부가 모이기도 힘들겠지만, 모두가 볼 수 있는 영화들로 대화를 이어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앞서 소개한 네 가지 영화들은 모두 ‘전체 관람가’니 어린아이들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거다.

가족들과 심심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영화 한 편 땡기자. 추우니까 극장까지 나가진 마시고, 따뜻한 전기장판과 달달한 귤과 함께 추억의 영화들,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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