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날 발사한 신형전술유도탄, 평양 상공 비행"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보복’을 이겨낼 대안으로 남북 간 경제협력을 통해 평화경제를 이뤄내자고 발언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6일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위력시위’ 목적으로 발사한 신형전술유도탄 2발을 발사했다. 이 중 1발은 평양 인근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7일 관영매체들을 통해 전날 발사한 2발의 신형전술유도탄에 대해 "수도권 지역 상공과 중부내륙지대 상공을 비행, 동해상의 설정된 목표섬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제시한 ‘남북경협’에 대해 야당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으며 여당과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 해결의 관건이 우리나라 서플라이 체인(부품 공급망)의 정상화에 있는데, 북한과의 경협이라는 너무 엉뚱한 솔루션을 가지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청와대는 계속해서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엄중한 현실마저 부정한 결과 모래 속에 머리를 박은 타조 같은 어리석은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상 속의 희망과 실현 가능한 대안을 구분하지 못하고, 결국 북한 퍼주기의 구실을 만들어버렸다. 그 결과 나온 대안은 우리 민족끼리 잘 해보자는 북한 중독으로, 안보도, 경제도 우리 민족끼리라는 신쇄국주의를 통해 정말 대한민국을 구한말 조선으로 만들 것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새벽 신형전술유도탄 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사진은 신형전술유도탄 발사 모습.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대통령은 남북경협이 잘 되면 평화경제로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바로 하루 만에 북한에서 미사일 도발을 했다. 미사일을 쏘는 사람들과 어떻게 경협을 한다는 말이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7월 25일 이후 네 번째 군사행위로, 평화를 바라는 한국 국민 바람과 정반대로 가는 것 같아 거듭 유감과 항의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야당의 한가한 백태클과 언동에 발목을 내주지 않고 빠른 시간 안에 기술독립과 부품·소재·장비산업 자립화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이 주장하는 길은 쇄국이 아니고 애국의 길이며, 위정척사가 아니라 기술독립과 부품·소재·장비 산업 자립의 길"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남북경협의 장기적인 순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경협을 경제전쟁의 해법으로 삼기에는 당장 상황이 너무나 급박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해당 미사일은 평양시와 남포시 외곽 남쪽 부근을 스치듯 비행하면서 450㎞ 떨어진 함경북도 김책시 앞바다에 있는 조그마한 바위섬을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살펴보면 이번 미사일에는 상당한 폭발물질도 탑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 군사 전문가는 "대도시 인근 상공을 가로지르는 미사일 발사시험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라며 "완성도가 그만큼 높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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