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향배 결정할 새 원내대표...친홍-친박-중립 3파전 양상

[공감신문] 내달 15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치러진다. 새 원내대표의 계파에 따라 한국당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한국당 원내대표에 이주영·나경원·유기준·조경태·한선교·홍문종·김성태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

친홍(친홍준표)계 의원과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의원 30여명 정도가 3선의 김성태 의원을 지지하고 있고, 친박(친박근혜계)계 의원 20여명은 4선의 홍문종 의원이 원내대표가 돼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때문에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친홍과 친박의 대결이 될 공산이 크다.

앞서 한국당의 혁신을 추진하는 홍준표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탈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탈당 문제로 친박계와 설전을 벌인 바 있고, 친박계의 ‘홍 대표의 ‘한국당 사당화 저지’라는 구호가 원내대표 경선이 양측의 계파전이 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을 싣는다.

친홍계와 바른정당 탈당파의 지지를 받는 김성태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홍 대표가 추진하는 혁신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이 원내대표가 된다면 홍 대표와 대립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

다수의 한국당 의원들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계파전을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당의 향배가 결정될 사안인 만큼, 각 후보의 계파나 성향을 완전히 외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특히 친박계는 이번 경선에 명운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홍계가 원내대표에 선출될 경우, 친박이라는 계파가 한국당에서 사라질 수 있다.

원대내표 경선 계파전이 불가피해 지면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중립지대 의원들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또 4선의 나경원 의원도 주목받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한국당의 혁신을 주장하고 있지만, 바른정당 탈당파와는 성향이 다른 인물로 평가받는다. 나 의원이 친홍계와 친박계가 부담스러운 중립지대 의원의 표심을 잡을 수 있다.

4선의 조경태 의원도 중립지대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조경태 의원은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다선의 경험으로 쌓인 정치역량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7월 3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대표가 박수를 치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7월 선출이후 줄곧 인적쇄신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당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신임 원내대표의 성향에 따라 홍 대표는 날개를 얻을 수도 있고,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26일 오전에도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친박계에서 '한국당 사당화' 주장이 나오는 것을 반박하며 일갈하기도 했다. 경선을 앞두고 각 계파의 날선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당의 향배를 경정할 새 원내대표에 당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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