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들보 금 가거나 벽, 기와 떨어져 나가… 피해 작은 문화재 긴급 복구한 상태

25일 김종진 문화재청장(가운데)이 포항 연일향교 대성전을 방문해 문화재 복구 상황을 점검 중이다.

[공감신문] 지난 15일, 포항 강진으로 32건의 문화재가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포항시는 보수를 위해 문화재청에 긴급복구비 11억2000만원을 지원 요청했다.

27일 포항시는 국보 2점, 보물 7점, 사적 2점, 천연기념물 4점 등 국가지정 문화제 18점과 도 지정 문화재 50점, 등록 문화재 2점 등 총 70점 가운데 32점이 크고 작은 지진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큰 피해를 본 문화재 9곳 모두 보물이나 경북도 지정 문화재로 등록돼 안전진단을 거쳐 긴급 복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흥해향교를 복구하는 모습 [문화재청 제공]

보물 제1868호 보경사 적광전, 보물 제430호 승탑 등은 대들보에 금이 가거나, 벽과 기와가 떨어져 나갔다. 적광전은 지붕 흙이 떨어졌고 석축 일부가 무너진 것으로 조사됐다. 승탑은 탑 윗부분이 약간 이동했으며, 보수한 부분이 떨어져 나갔다.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461호인 보경사 대웅전은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 위 주심포 부재가 뒤틀어졌으며, 벽화 여러 곳에 금이 갔다. 또 다른 유형문화재 제451호 흥해향교 대성전, 도 민속자료 144호 하학재, 도 민속자료 143호 달전재사는 기둥도 금이 갔으며, 담도 무너졌다. 경북도 문화재자료 250호 제남헌은 담 일부가 무너졌다. 

피해를 본 문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23곳은 피해가 비교적 작으며, 시와 문화재 돌봄 사업단이 긴급복구한 상태다. 피해가 큰 문화재 보수를 위해 포항시는 문화재청에 11억2000만원을 요청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문화재를 정밀 안전진단하고, 추가 피해가 드러나면 긴급 보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북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위치한 장성초등학교, 이 학교는 15일 지진으로 외부 벽돌에 균열이 생겨 보수 작업 중이다.

한편,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지진 이후 휴업한 포항 초‧중‧고 가운데 장성초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가 27일부터 정상 등교를 했다. 

장성초의 본관 기둥 한 곳은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 철골 구조물이 일부 드러났을 정도로 그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교 측은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중간 안전진단 결과가 나왔다며 29일 수업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맨눈 검사 결과만으로 수업 재개를 결정하느냐’는 학부모들의 반발이 상당했다. 이에 수업을 재개하되 학부모가 안전을 걱정해 학생을 보내지 않아도 결석을 처리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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