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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위대, '우주 쓰레기' 감시하는 전담부대 설치 추진"우주쓰레기 많아지면 인공위성에 위협적…충돌시 파괴될 수도"
일본 방위성이 우주 쓰레기 대비를 위한 '우주 감시 부대'를 창설한다고 밝혔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공감신문] 일본 방위성이 '우주 감시 부대'를 창설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물론 외계에서 침략하는 악의 세력에 대비하기 위한 부대는 아니다. 이들은 바로 우주를 떠도는 '우주 쓰레기'들의 위협에 상시 대비하기 위해 창설되는 부대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최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내년도 예산요구안에 '우주 관련 경비 887억 엔(약 8607억원)을 반영하고, 오는 2022년 가동을 목표로 자위대 산하에 우주 상황을 감시할 전담부대 설치를 추진한다.

방위성은 우주 공간에서 증가하는 쓰레기와 의심스러운 위성의 움직임 탐지를 위한 전용 레이더 등을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산요오노다(山陽小野田)시에 배치하고, 정보 분석 등을 통해 인공위성과의 충돌을 방지할 계획이다.

지난 1957년, 인류 첫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가 쏘아올려진 이후 세계 각국이 우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때문에 세계 각국의 기상관측위성, 정보수집이나 통신용, 방송용 위성들이 쏘아올려지면서 배출되는 우주 쓰레기의 양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됐다.

우주 공간을 떠도는 우주 쓰레기들, 특히 지구 궤도상의 우주 쓰레기들은 가동 중인 인공위성에 커다란 위험요소 중 하나다. [NASA 웹사이트 캡쳐]

UN이 밝힌 바에 의하면, 세계 각국이 쏘아 올린 인공위성은 올 2월 기준으로 7600개가 넘는다. 이중 회수했거나 고도가 떨어지면서 낙하한 것을 제외해도 현재 4400기 이상의 위성이 궤도를 돌고 있다. 이 중에서 사용이 끝난 위성, 발사 시의 로켓 부품, 망가진 연료탱크 파편 등이 위성과 마찬가지로 지구 궤도 위를 돌기 시작하면서 우주 쓰레기가 되고 있다.

지상에서 관측 가능한 사방 10cm 이상 크기의 우주 쓰레기는 2만 개 이상이 궤도를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위성은 관측 등에 편리한 것으로 알려진 고도 100km 이하의 '저궤도, 고도 3만 6000km의 '정지궤도'에 집중돼 있는데, 우주 쓰레기도 이 궤도를 함께 떠돌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주 쓰레기와 위성의 충돌 등의 문제에 대한 우려도 나올 수밖에 없다.

일본 방위연구소 하시모토 야스아키(橋本靖明) 정책연구부장은 NHK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주 쓰레기가 인공위성에 대단히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주 쓰레기가 가동 중인 인공위성과 같은 궤도에서 떠돌고 있는 상황에 대해 "유리 파편이 잔뜩 널려있는 긴자(銀座)대로를 맨발로 걷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인공위성은 인력으로 지구에 끌려들어가지 않기 위해 초속 7km의 매우 빠른 속도로 날아다닌다. 이 속도는 사방 10cm 크기의 파편과 충돌해도 인공위성이 치명적으로 파괴될 만큼 빠른 속도다. 수십억, 수백억 엔을 들인 인공위성이 자그마한 쓰레기 파편 하나 때문에 수명을 마친다는 애기다.

인공위성이 파괴될 경우, 실질적인 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악의 경우에는 휴대전화 위치정보, 자동차 내비게이션, 일기예보, TV위성 방송 등의 생활주변 정보를 한순간에 잃게 될 수도 있다.

우주 쓰레기는 인공위성을 위협하는 무기가 될 수도 있다. 이른바 '대(對)위성 무기'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것.

우주 감시 부대의 감시용 레이더가 설치되는 야마구치현에서 지난 21일 방위성이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NHK 캡쳐]

방위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07년 미사일을 발사해 궤도상의 노후화한 자국 인공위성을 파괴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대략 3000개의 우주 쓰레기가 궤도 곳곳으로 흩어졌다.

중국과 러시아는 특정 위성에 접근하고 암(arm, 팔)으로 위성을 직접 포획해 기능을 상실케하는 대위성무기의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이러한 무기에 의해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시하는 조기경계위성, 정보수집위성 등이 기능을 상실하면 군사정보에 큰 구멍이 생기고 결국 안보 위기를 초래할 우려도 크다.

우주 쓰레기는 위험천만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런 위협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연구되지 않았다. 하시모토 부장에 따르면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은 우주 쓰레기 제거 기술을 연구 중이지만, 이들 역시 쓰레기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기술 단계까지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설사 이러한 기술이 완성되더라도 발목을 잡는 것이 있다. 다름아닌 '쓰레기의 소유권'이다. 우주 쓰레기의 소유권에 대한 국제 규정은 아직까지 없다. 때문에 추후 우주 쓰레기를 제거할 기술을 갖추게 되더라도, 국제 규정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멋대로 제거하거나 회수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현재는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우주 쓰레기,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위성 등을 발견해도 그저 궤도를 달리해 피한 뒤 원래 궤도로 복구하는 일을 반복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하시모토 부장은 이때문에 우주공간을 상시 감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방위성은 야마구치현 산요오노다시의 우주 감시 부대를 위한 레이더 기지 건설예정지에서 21일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서는 방위성이 주민들로부터 "다른나라의 공격목표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이해를 얻고, 연내로 여론조사 등을 실시해 6년 후부터는 레이더 운용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2022년에는 레이더 운용을 맡을 '우주 감시 부대'를 창설, 우주를 감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차주화 기자 | cjh@go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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