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허한 자세로 인사청문회 임할 것… 정책 비전도 꼼꼼히 준비”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공감신문] 권지혜 기자=오늘(9일)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청와대를 떠난 지 14일 만에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지난달 26일, 조 전 수석은 2년 2개월간의 대통령 참모 생활을 마치고 청와대를 떠났다.

그는 이날 인사발표를 앞두고 배포한 ‘퇴임의 변’에서 “민정수석으로서 '촛불명예혁명'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법과 원칙을 따라 좌고우면하지 않고 직진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며 "민정수석의 관례적 모습과 달리, 주권자 국민과 공개적으로 소통하면서 업무를 수행했다"고 자평했다.

조 전 수석은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게시했다.

지난 1일 그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복직해 이를 비판하는 일부 의견에 대한 반박글을 올리기도 했다. 

조 전 수석은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서울대에는 임명직 공무원에 대한 휴직 불허 학칙과 휴직기간 제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교수직을 휴직하고 장관급 고위공직자를 지낸 인사들을 거명하며 "현재 나를 비방·매도하는 언론은 왜 이분들이 휴직할 때 가만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밟으면 밟을수록 푸른 풀을 밟아라'라는 표현이 담긴 시 '답청'(踏靑)을 올려 시 속에서 고난을 겪을수록 생명력이 강해지는 존재 '풀'에 자신의 처지를 대입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의 개각 단행과 관련해 조 전 수석 차기 법무부 장관 내정설이 돌았다.

이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만과 독선의 결정판"이라며 조 전 수석에 대해 "남이 하면 폴리페서고 자기가 하면 앙가주망, 특목고 규제를 외치면서도 본인 딸은 외고에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을 보낸 내로남불의 대표주자"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일부 의원들도 문 대통령의 조 전 수석 내정이 부적격한 인사 조치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 가운데 오늘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 전 수석은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서해맹산(誓海盟山)의 정신으로 공정한 법질서 확립, 검찰개혁, 법무부 혁신 등 소명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가 언급한 '서해맹산'은 이순신 장군이 지은 한시 '진중음(陣中吟)'의 한 구절로, 충무공이 임금의 피난 소식을 접한 뒤 왜적을 무찌르겠다는 의지를 담아 쓴 것이다. 이는 검찰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겸허한 자세로 인사청문회에 임할 것을 전하며 "정책 비전도 꼼꼼히 준비해 국민들께 말씀 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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