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22·F-35 등 차세대 전투기 대거 투입...北에 고강도 군사압박

한미 양국 공군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하는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이 시작된 4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서 A-10 공격기가 이륙하고 있다.

[공감신문]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한 지 5일째 되는 4일부터 한미 공군이 항공기 230여대를 투입하는 역대 최고 강도의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에 F-22 랩터, F-35 라이트닝 등 최신예 전투기가 대거 합류하는 것으로 보아 북한에 보내는 고강도 군사적 압박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공군은 “공군작전사령부와 주한 미 7공군사령부는 오늘부터 8일까지 한미 공군의 전시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바질런트 에이스 훈련은 매년 정례적으로 펼치는 한미 연합훈련이지만, 이번 훈련은 규모나 강도가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 

이번 훈련에는 공작사 예하 국군 제11·19·20전투비행단, 제29·38·39 전투비행전대 등 10개 부대가, 미군은 미 7공군 및 태평양사령부 예하 제8·51 전투비행단, 해병항공단, 제35방공포병여단 등이 참가한다.

특히 미군은 훈련에 F-22, F-35 등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24대를 동시에 투입한다. 전략무기의 일종인 장거리 폭격기 B-2B 랜서도 이번 훈련에서 폭격연습을 펼칠 계획이다.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 첫 날인 4일 오전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 미군의 F-22 '랩터' 전투기가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고 있다.

F-22 랩터는 미국만 소유한 세계 최강 전투기로 6대가 훈련에 임한다. F-22는 뛰어난 스텔스 기능으로 북한의 재래식 방공망에 격추되지 않고,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가졌다. 최고 속력은 마하 2.5 이상이며 작전반경은 2177km에 달한다.

과거 북한은 F-22 편대가 한반도에 전개했을 때 김정은의 이동 경로를 은폐하고, 강력히 반발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북한은 훈련 동안에는 도발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F-35 계열 전투기는 공군용인 F-35A 6대, 해병대용 F-35B 12대 등 총 18대가 투입된다. F-35 전투기는 값비싼 F-22를 계획대로 생산하기 힘들어지자, 빈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개발한 차세대 전투기다. F-22보다는 성능이 떨어지지만, 기존에 개발된 전투와 비교하면 발군의 성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F-35A는 공군용으로 최고속력 마하 1.8·작전반경 1093km, 해병대용인 F-35B는 최고속도 마하 1.6·작전반경은 800여km다. F-35B는 일본 이와쿠니 기지에서 이번 훈련에 참가한 뒤 곧바로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미 공군은 적의 방공망 무력화를 위해 EA-18G 그라울러 6대, F-15C 10여대, F-16 10여대를, 우리 공군은 F-15K, KF-16, FA-50 등 주력기를 훈련에 참가시킬 예정이다. 한미 공군의 항공기를 모두 합하면 230여대가 넘는다. 

훈련은 한반도 유사시 연합 작전계획인 ‘공중임무명령서’(Pre-ATO)를 적용해, 주·야간 훈련을 실시한다. 북한의 700여개 표적을 타격하는 내용을 담은 명령서의 방침이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다.

한미공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운반·발사하는 이동식발사차량(TEL)과 핵·미사일 핵심시설을 정밀타격하는 훈련을 중점으로 펼친다. 이는 이번 훈련이 북한을 겨냥한 경고성 훈련이라는 점을 명백히 하는 것이다.

북한 전력 중 큰 위협으로 꼽히는 장사정포 타격과 북한군 특수부대의 침투를 차단하기 위한 훈련도 진행된다.

한미 양국 공군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하는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이 시작된 4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서 F-16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공군은 “이번 훈련은 한미 연합전력의 실시간 운영과 통제로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 작전 수행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24시간 작전에 임하면서 비행부대의 연합항공작전 절차 숙달과 군수 지속지원 능력 등 전시 임무수행 능력 배양에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훈련에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며 강력히 반발 중이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3일 “가뜩이나 첨예한 조선반도 정세를 일촉즉발의 핵전쟁 국면으로 몰아가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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