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10쌍 중 6쌍, 일과 가정 두 가지 책임에 어려움 겪어

부모가 일과 가정의 균형을 잘 맞출 경우, 자녀의 정신 건강이 향상된다.  [ANU 동영상 캡처]

[공감신문] 부부가 과도한 업무의 시달려 가족과의 시간을 내지 못하는 직업의 경우, 자녀의 정신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호주국립대(ANU)와 라트로브대학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일과 가정의 건강한 균형을 증진하기 위해 고용주와 정책결정자들이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강조됐다.

연구팀은 2500쌍의 맞벌이 부부와 자녀를 대상으로 10년에 걸친 조사를 통해 자녀들의 감정적 증상, 행동문제, 친구들 간 관계, 과잉행동, 부주의 등을 평가했다. 

맞벌이 부부가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애쓸 때,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괴팍해져 자녀에게 영향을 끼친다. [ANU 동영상 캡처]

그 결과 맞벌이 부부가 일과 가정 사이 갈등을 겪을 때, 아이들은 가장 큰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부부가 과중한 업무나 긴 근무시간, 고용불안에 처해 있을 땐 이런 정신건강 문제가 더 자주 발생했다.

ANU의 수석연구원인 흐엉 딘 박사는 “맞벌이 부부 10쌍 중 6쌍은 일과 가족을 책임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7쌍 중 1쌍은 스트레스로 인한 성 기능 장애를 경험한 경험도 있었다”고 전했다.

딘 박사에 따르면 일터와 가정이 서로 충돌하면 부부 모두와 자녀들 건강에 해가 되며, 부부 둘 중 한 명이 까다롭거나 유연하지 못한 일을 할 경우에 스트레스가 배가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녀들이 더 자기 안으로 빠져들거나 불안감을 느끼게 되며, 지속될 경우 심각한 정신문제로 나타나는 것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가 부모의 일과 가정의 불균형이 자녀 정신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연구"라며 "문제는 일과 가정의 지속에 어려움이 거의 없는 부모와 자녀들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드러났다"고 전했다.

아버지의 경우에도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유연하게 일하는 직장이 필요하다. [ANU 동영상 캡처]

공동 연구자인 라트로브대학의 어맨다 쿠클린 박사는 고용자들과 맞벌이 부부에게 일터가 가정 친화적이 될 필요가 있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쿠클린 박사는 “관리 가능한 시간이나 자율, 유연성, 고용 안정은 직원 건강과 복지뿐만 아니라 그들 자녀의 정신건강을 지킨다”며 “유연한 근무는 통상 엄마들에게만 적용되지만 아빠들 또한 이익이 되고 자녀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실제로 맞벌이 부부가 일과 가정을 균형 있게 유지할 때 오히려 자녀의 정신 건강이 향상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학술지 ‘사회과학과 의학'(Social Science and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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