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격퇴 후에도 주둔할 예정…트럼프 대통령, ‘예루살렘 이전’ 지시로 대사관 경계 강화

시리아 북부에 배치된 미군 장갑차량.

[공감신문] 미군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 지원을 위해 시리아와 이라크 내에 주둔 중이다. IS 세력이 예전보다 약화된 가운데 이곳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병력이 애초 알려진 것보다 4배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미국 기관지 성조지(Stars and Stripes)는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이 해병대 포병 400여명을 포함해 2000여명이라 밝혔다. 이는 애초 미국 국방부가 공개한 수치보다 4배나 많은 것이다.

미 정부가 시리아 주둔 미군 병력을 공개한 이유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지시로 미군 병력 주둔지와 주둔 병력 규모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로브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IS가 락까(시리아)와 모술(이라크)을 중심으로 시가전 공세를 강화하던 상황에서, 작전보안의 필요성과 적에 대한 정보 유출을 우려해 현지에 파견된 미군의 정확한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S의 마지막 패배까지 중요한 일이 남아 있다”며 “IS가 활동과 공격을 다시 할 수 없다고 확신이 설 때까지 시리아에 주둔할 것”이라 밝혔다.

현재 미군은 육군 특전단(그린베레) 등 특수부대원을 주축으로 군사 고문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라크에 파견된 미군 군사고문단.

매닝 대변인은 “국방부는 8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력이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 때보다 3000명이 추가 파병됐다”는 사실도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방부는 ‘병력 유지 수준(FML)’ 관행에 따라 시리아 주둔 미군 수를 503명으로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국방부 관계자들은 실제 주둔 미군 수는 이를 웃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매닝 대변인에 따르면 이라크에도 5200여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었다. 이 규모는 오바마 행정부 당시 때 발표한 것과 같았다.

한때 시리아와 이라크 내 광활한 점령지를 유지해온 IS 세력은 이제는 거의 붕괴 단계 상태이지만, 미군은 당분간 두 나라에 계속 주둔할 계획이다. 단, 시리아에 파견된 400여명 규모의 해병 포병들이 곧 철수하며 주둔할 미군 병력은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했다. 미국이 이스라엘 편을 노골화하면서 팔레스타인이 강경하게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IS 세력에 따라 시리아와 이라크 주둔 미군의 작전이 바뀌고 있다. 현지 파견 미군 군사고문관들은 IS가 매설한 수천 발의 지뢰, 급조폭발물(IED)을 제거해 주민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쓰고 있다. 

미국이 지원하며 현지 군경이 탈환한 지역에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구호품이 안전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현지 경찰에 대한 훈련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해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대해 매닝 대변인은 “국방부와 국무부가 전 세계 미 대사관에 대한 위협에 대해 경계를 강화하는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 경비를 담당하는 해병대 경비대와 해병대 대테러팀(FAST)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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