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증가·이웃 소통단절·실업난 등으로 고독사 증가세…"안전망 전연령으로 확대해야"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청·중장년층도 고독사 위험군으로 꼽힌다고 한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공감신문] 주변과 단절된 채 혼자 살다가 고독한 죽음에 이르는 것을 두고 ‘고독사’라고 한다. 이전에는 혼자 사는 노인들만의 이야기로 치부돼 왔지만, 최근에는 그 연령층이 점점 확대돼 가고 있었다. 

사회변화로 인해 1인가구가 증가하고 이웃 간 소통 단절이 심화되면서 40~50대 중년층에서도 고독사로 인한 사망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20~30대 청년층마저도 고독사 잠재 위험군으로 꼽히고 있다.

주로 혼자 사는 노인에게 방점이 찍혀 있는 고독사 예방대책을 전 연령층으로 확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재 고독사 실태현황에 대한 국가적인 통계자료는 전무한 상태다. ‘시신을 인수할 가족이나 지인이 없는 죽음’을 가리키는 ‘무연고사’ 통계로 고독사 현황에 대해 추정할 따름이다. 

현재까지 고독사에 대한 국가적 통계결과는 없다. 다만 무연고사 통계로 그 현황을 추측할 따름이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무연고 사망자 수는 2012년 1021명에서 지난해 1833명으로 5년 만에 80%가량 증가했다. 여기에 고독사로 추정되는 사례까지 합친다면 실제는 이보다 더 높은 수치가 나올 것이라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지난해 무연고 사망자 중 70세 이상의 노인이 32%(57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50~59세가 23%(420명)로 그 뒤를 이었다. 고독사 추정 사례를 합치면 50대 비중이 더욱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여타 분석자료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지난 6월부터 최근 3개월간 부산에서 고독사한 이들은 27명이었다. 이중 40~50대 중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6%나 됐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서울시 복지재단이 2013년 서울에서 발생한 고독사 3343건(확실사례 162건+의심사례 2181건)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 역시 50대가 22.4%(524건)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60대 368건, 70대 385건보다도 더 많은 것이다. 

통계를 보면 20~30대의 고독사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20~30대 청년층 비율도 낮지 많은 않다는 것이다. 20대 102명, 30대 226명으로 둘이 합쳐 14%나 된다. 

이처럼 고독사가 늘어나는 데는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전국 1인 가구 수는 2010년 414만2165가구에서 2016년 현재 539만7615명으로 6년 사이 125만5450명이나 증가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1인 가구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30대이고, 50대는 같은 기간 59만721가구에서 91만1859가구로 가장 넓은 증가 폭을 보였다.

홀로 사는 이들이 고독사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더군다나 중년층의 경우 조기퇴직·이혼·건강문제, 청년층은 취업난 등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고립될 확률이 크기 때문에 이들을 새로운 고독사 위험군으로 분류하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한국노인상담센터장 이호선 박사는 “사회경제적 변화에 쉽게 노출될수록 심리적 좌절과 사회적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노년층의 경우 예전부터 가정방문이나 정부지원 등의 시스템으로 관리해오고 있지만 이외 연령층은 관심 밖에 있어 예방책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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