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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강란희 칼럼] 주름살, 얼굴에 핀 아름다운 꽃“신속한 발리 전세기, 우리 정부 당국에 감사말씀 드리고 싶어”

“주름살, 세월이 부쳐준 아름다운 훈장”
“이봐... 말조심해. 그런 말 했다가 무슨 일 당하려고?”

 

[공감신문] 가을이 저만치서 자리를 내줬다. 그 자리에 잽싸게 하얀 겨울이 들어와 대신하고 있다. 한낮에 내리 쬐는 햇볕도 기운을 잃은 지 오래다. 

겨울 햇볕을 쐬며 양지바른 곳 저만치에서 쪼그리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어른들이 보였다. 간혹 입김인지 담배연긴지를 알 수 없는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비취기도 한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노인들은 같은 동네에서 수십 년을 같이 한 동무들이다. 그들의 이마에는 깊게 파인 주름살이 그 사람들의 인격과 성실함을 말해 주고 있었고 한편으로 얼굴은 구릿빛으로 건강해 보였다. 게다가 두툼하고 거친 손은 열심히 살아오며 견뎌낸 흔적이 그대로 있었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춥진 않으세요?

“...? 응? 괜찮소...만...?” “뉘시오? 주위  양반은 아닌 것 같은데...”

▶네! 자나다가 두 분이 정다워 보여서요. 따뜻한 차 한 잔 드시겠어요?

마침 여행을 떠나기 전 보온병에 준비한 커피가 있었다. 지난 12월 2일 일이다. 우리 일행은 그곳의 어른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기로 했다. 양지바른 곳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이 서로의 마음을 녹여서 인지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오갔다.

“이 사람 손자가 며칠 전 혼사를 했는데 신혼여행을 발린가? 벨린가 갔는데 화산이 터져 오도 가도 못한다고 해 걱정이 태산이요. 그런데 마침 국가에서 비행기를 보내 줘서 잘 왔다고 전화가 왔대요.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소.”

▶아! 잘됐군요. 정부에 대해 많이 고마웠겠습니다. 

“암요. 그렇고말고요. 얼마나 걱정 했게요. 정말 고마운 일이지요. 그보다 우리 새아기가 걱정이요. 얼마나 놀랐을까?” 새로 들어오는 새사람(식구)을 먼저 걱정을 한다. 그보다 첫 손자의 혼사라 더욱 걱정도 되고 마음이 많이 간다는 이야기다.

▶예전 정부에 비해 지금정부가 좀 달라진 것이 있는 것 같기는 해요?

“정말 놀랬어요. 우리나라가 그렇게 빨리 조치를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지요. 부모된 입장으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지요. 아이들의 소식을 듣고 날아도 갈 것 같았습니다. 내일이나 모레쯤에 새아기(손자며느리)와 같이 이곳에 온다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 무사하게 왔다니 그 보다 더 존 것이 있나요.(허 허)”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 갔다. 이 분들이 들려준 많은 이야기는 너무도 생생해서 마치 무협 영화나 전쟁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청소년기를 일제강점기시대에서 혹독한 곤혹을 치른 이야기와 6.25 한국 전쟁 때 격은 이야기는 너무도 생생했다.

그 중 한 노인은 느닷없이 바짓가랑이를 무릎까지 올려 상처가 아문 곳을 보여주며 “이보시게 이것이 무슨 자국인줄 알아 맞혀 보오.” 노인의 정강이 부분에 기다란 흉터가 있었다. 꽤 오랜 세월이 지났을 것 같은데도 흉터의 자국이 선명 한 것을 보면 당시는 상처가 꽤 깊었나 보다.

“이것이 6.25의 흔적이라오. 다행이 총알이 뼈를 빗나가는 바람에 걷고 생활하는데 지장은 없지만 뼈를 간통했더라면 아마 나도 장애를 가졌을 거요.” 그래도 참 다행이다 싶다.(중략)

다시 화제를 돌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사람이 더 궁금했다. 우리는 이곳 어른들께 부탁을 해서 손자와 연락을 시도 했다. 그런데 이곳 사람들과 또 신혼의 당사자들은 만남을 거부하고 익명을 요구했다. 그런데 신혼의 젊은이는 이런 말을 우리에게 전해줬다.

“엄청 고마웠습니다. 나와 새 신부는 참 많이 떨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신속한 대처가 있을 줄 사실 생각도 못했습니다. 전세기를 타고나서야 이제 살았다 싶을 정도로 사실 좀 캄캄했거든요. 어쨌든 정부 당국과 문재인 대통령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젊은이는 통화에서 정부와 문 대통령에게 고마운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이 말을 듣고 보니, 아~ 이제 뭔가 돌아가는 기분이 드는 것이 마음이 뿌듯해지기도 하는 것 같다.

다시 노인들의 이야기가 계속 된다. (중략)

“사실... 난...(머뭇거리다) 난 말이요. 문재인 대통령을 찍지 않았어요. 아마 선거(대통령 선거)
도 벌써 여섯 달이 지났지요. 지금 와서 보니 말이요. 젊은 사람들(자식들)이 하는 이야기를 이제 예사로 듣지 말아야 같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됩니다.” (중략)말은 계속 이어진다.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난 문재인이란 사람을 찍지 않았는데, 일하는 것 보면 나 자신이 참 많이 몰랐구나.”하는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더러 만날 수 있었다.

“따지고 보면 국가가 국민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날까지 살아오면서 이번 같은 사람이 사람다운 대우를 받아 보지 못한 것 같아요. 국가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노력 해주니까? 아~ 이렇게도 하는 구나? 아니 할 수도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가슴이 찡하기도 해요.” 

“맞네! 맞아... 자네 이야기에 나도 동감이네. 그런데 난 말이요. 난 그 세월호에 대해 항시 찜찜한 마음이 있었어도 말은 할 수가 없었는데 이번 정부가 세월호에 희생된 소중한 한 사람 한사람을 수습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해 정말 또 한번감동을 받았어요. 안 그런가요?”

“그 뿐인가? 이 사람아... 그러게 애시당초(애당초) 이 양반을 찍으라고 했잖아... 사람을 보면 그렇게 모르나? 우리가 얼매나 속았어? 그래?”

두 노인이 허물없는 이야기가 오간다. 끼어들 틈이 없다. 너무 재미있다.

“그러게나. 말일 세... 또 속을 뻔 했지...”

“자네는 이미 또 속았지 않는가?” 그리고는 크게 웃었다. 

“그건 그렇고, 참 문재인 대통령이 일거리 수습하는 것 보면 준비를 하긴 많이 했나 봐요. 대단한 것 같아요. 그런데 왜 이런 것들이 방송에는 안 나와요. 왜 그런가요?” 우리에게 되물었다. 

이 사람들도 이런 것을 느끼고 있었다.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리고는 중얼 거리기까지 했다. “젊은 사람들의 말이 옳아...” 등, 국민들이 우리나라 언론을 의심을 하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사실 그렇다. 왜?! 뭣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사실 알만 한 사람은 알고 있다.) 언론은 잘한 것은 잘했다고 안 할까? 아니 못 할까? 조금이라도 허점이 있으면 그 점은 왜?! 그렇게 키울까? 이것이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문젤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이야기는 계속된다. 그들은 가을농사 끝내놓고 겨울동안 쉬는 시간이다. 이생각저생각 하면서 자식이나 혹은 손주가 한번 와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또 다른 봄을 기다릴 지도 모른다. 이것이 민심이고 천심인 듯싶다. 

더욱이 이들은 어디서 어떻게 어떤 경로로 정보를 입수하고 알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대체로 정확히(정확히 라는 기준은 글쓴이가 알고 있는 기준에 비추어...)알고 있는 성 싶다.

“우리 농촌은 정말 힘들어요. 지난 10년 동안 구제역이다 뭐다해서 우리에게는 자식 같은 짐승들을 몽땅 생매장했잖소. 무조건 묻으라니 어쩌겠소만 미칠 지경이었지요. 그런데 며칠 전 라디오를 들어보니 그것도 잘못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열불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이문제도 이만큼만 정리한기로 한다.)

“게다가 이번엔 트럼프란 놈이 또 우리 농가를 괴롭히네요. 내 생각에는 FTA가 하는 것 없애버렸으면 하는데... 그게 맘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서요.”(FTA 문제도 할 말이 참 많은 것 같아 보였다.)

이들은 자녀들을 대학을 보내면서 학자금대출이 많은 와중에도 다행히 이번에 취직도 하고 혼사도 치르고 새 식구를 맞이해서 기분이 좋단다. 하지만 이들은 자식들이 사회에도 나가기도 전에 진 빚인 학자금대출을 갚아야 하는 무거운 짐을 생각 할 때 가슴이 아프다며 걱정을 한다.

그건 그렇고 이들의 얼굴에 아름답게 핀 주름살에서 우리는 이들의 희노애락을 그린 한편의 인생극장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얼굴이나 목덜미 손등 등 몸 구석구석 주름살을 감추기 위해 온갖 의술을 동원하고 갖은 술수를 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몰론 자신을 가꾸기 위해서 주름살을 지우고 가리고 의학적인 힘을 빌리는 것을 아무도 탓하거나 나무라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다.

특히 인간의 얼굴에 핀 주름살을 단순히 피부의 노화로 생겨난 것으로 치부해서는 안 될 것 같다. 더하여 이것은 결코 부끄러움도 감출 대상도 아니다. 나이가 들고 경륜이 쌓이면 주름살은 따라오게 마련이다. 

또한 주름살은 사람이 살아 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생겨나고 늘어나게 된다. 또 이것이 쌓여서 하나의 역사의 기록물이 되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세월이 부쳐준 아름다운 계급장이라는 뜻이다.

이효리

얼마 전 가수 이효리 씨는 모 방송에 출연해서 인간의 주름살에 대해 떳떳하게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생기는 현상을 왜 의학의 힘으로 지우고 감추려 하는가? 이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라며 말해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다.

주름살 하나하나는 세월이 나에게 부쳐주는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훈장이며 내 인생의 한고비 한고비를 엿볼 수 있을 것 같아 자신의 역사이기도 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들의 주름살 모두는 인생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스런 계급장일 것이다.

한편,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느끼는 것이 하나가 있다. 아직도 이들과 또는 많은 사람들은 혹시 말을 잘 못 하면 곤혹을 지르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걱정을 하거나 표출하기도 하며 대화도중 “이봐... 말조심해. 그런 말 했다가 무슨 일 당하려고?” 하는 등 염려하는 모습을 볼 때 묘한 마음이 교차하기도 했다.

아직도 국민이 두려워하는 정치가 너무도 깊이 스며들어 있었구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자신들이 한 말이 혹시나 나에게 해코지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엿보이기도 하다.

어쨌든 우리는 우리들의 아버지 어머니들의 깊게 파인 이마의 주름살을 볼 때 그분들의 아름다운 인생이나 그분들의 소중한 추억들이 모두 지나가버린 것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곳에는 아름다운 사랑과 추억과 인생이 차곡차곡 새겨진 것이라고 믿는다.

더불어 그분들의 주름살이 깊으면 깊을수록 사랑과 존경이 더 깊다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이들의 삶에 더 큰 박수를 보내는 것이 그 이유다. 주름은 누구도 부끄럽거나 감출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반드시 받아야 할 인생의 훈장이며 계급장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세상이야기를 쓰면서 좀 더 솔직히 쓰고 싶고 솔직하고 싶다. 하지만 글쓴이의 마음도 이 분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아직도 그림자처럼 비취는 그 뭔가에 대해 마음을 놓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국민들 중 특히 노인들 층에서 주로 나타나는 말 못하는 두려움 현상이것 같기도 하다.

대사수의 어른들이 하는 말 중에 공통어가 하나 있다. “(귓속말로) 이런 말해도 괜찮소? 내가 했다고 하지 마소.” 등이다. 이들이나 우리나 모두 하루빨리 시원하게 표현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함께해 주신 어르신들의 건강과 아울러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걱정하시는 모든 것이 없도록 익명으로 처리 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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