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이상회서 면접 및 투표 진행, 재적 이사 과반 지지 얻어

MBC 신임 사장에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내정됐다.

[공감신문]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신임사장으로 선임돼, 친정인 MBC로 돌아간다. 해직된 지 5년만이다. 어느 정도 예상되기도 했던 결과지만, 그의 MBC 사장 내정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승호 사장 내정자는 1986년 MBC에 PD로 입사해 ▲MBC 시사교양국 시사교양특임 차장 ▲전국언론노조연맹 부위원장, MBC본부 위원장 ▲MBC PD수첩 책임프로듀서 ▲MBC 시사교양국 2CP CP ▲MBC 시사교양국 부장 등을 지냈다.

'경찰청 사람들', 'MBC스페셜', 'PD수첩' 등 시사교양국에서 20년을 넘게 활동한 최 내정자는 2010년,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가 당시 경영진과 갈등을 빚고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MBC에서 해직됐다.

MBC에서 해직당한 뒤, 독립언론 뉴스타파에서 PD와 앵커로 활동하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를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을 제작하기도 했다.

언론인으로서 꾸준히 활동해 오던 최 내정자는 정권교체로 MBC에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7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를 통해 사장에 내정됐다.

최승호 MBC 사장 내정자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는 투표에서 재적 이사 과반의 지지를 얻었다.

방문진 이사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최 내정자와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 등 사장 후보 3명을 대상으로 공개 면접과 투표를 진행했다. 최 내정자는 투표에서 재적 이사 과반의 지지를 얻었다.

MBC의 최우선 과제로 '해직자 복직'을 꼽은 최 내정자는 "사장은 보도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며 "보도는 기자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고 특별히 방향성을 주고 영향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기자들이 받는 압력에 방패가 되겠다며 국장 책임제 복원, 주요 인사 임명동의제 부활 등을 약속했다. 최 내정자의 임기는 지난달 13일 해임된 김장겸 전 MBC 사장의 잔여임기인 2020년 주주총회 때까지다.

MBC 사장에 최 내정자가 선정되자,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새 사장 내정으로 MBC가 그간의 불명예와 오욕의 역사를 벗고 공정한 방송, 국민의 사랑을 받는 MBC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공정하고 유익한 MBC의 앞날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최승호 MBC 사장 내정자

자유한국당은 최 내정자로 인해 공영방송 MBC가 노영방송이 됐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은 "합법적으로 선출된 지 8개월밖에 안 된 사장을 끌어내리고 결국 노조를 등에 업은 최승호 신임 사장이 MBC 사장실을 점령했다. MBC가 완전한 노영방송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내정자의 사장 선정이 일부에게는 반길 일이지만, 누군가에는 듣고 싶지 않을 소식일 것이다. 최 내정자는 이런 상황과 관계없이 공정한 공영방송을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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