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구입할 수 있어, 2년 주기로 새 제품 교환해야

여성생리 용품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걱정이 커지면서 생리대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 중 하나로 생리컵이 거론된 바 있다.

[공감신문] 지난 8월 생리대에 유해성 물질이 포함됐다는 논란이 계속되면서 생리컵에 관심이 높아졌다. 

생리컵은 의료용 실리콘을 사용해 만든 작은 컵으로 질 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는 도구다. 생리혈이 차면 꺼내 내용물을 버리고 다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일회용 생리대와는 달리 한번 구입하면 10년가량 사용할 수 있고, 가격도 2만~4만원대로 저렴한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허가받은 제품이 없어 해외 직구 등을 통해 생리컵을 구매해야 했다. 

이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리컵의 판매를 허가했다. 식약처는 7일 생리컵 '페미사이클(Femmycycle)‘의 국내 판매에 대한 허가를 승인했다.

페미사이클은 미국에서 제조한 생리컵으로 현재 미국, 캐나다, 유럽 등 1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페미사이클의 판매는 내년 1월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가격은 4만원대 초반, 크기는 3가지로 출시될 예정이다.

생리컵 '페미사이클(Femmycycle)'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식약처에 따르면 이 생리컵에 대해 세포독성, 피부자극, 제품 중 중금속 등 용출 여부, 내구성, 순도 등을 점검한 결과 안전성에 대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제조사가 제출한 인체적용시험에서도 사용 후 독성쇼크증후군(TSS)이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 

TSS는 황색포도상구균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고열, 구토, 설사, 어지러움 등을 동반하고 즉시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쇼크에 빠질 수 있다. 삽입형 생리대인 '탐폰'을 장시간 사용한 여성들에게 TSS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와 함께 식약처가 3번의 생리주기 동안 페미사이클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생리혈이 새는지 여부, 활동성, 냄새 방지, 편안함, 편리함 등을 평가한 결과 합격점을 받았다.

이 제품 외에도 식약처는 국내 제조사 만든 생리컵 1품목과 수입산 2품목에 대한 허가심사를 진행 중이다. 심사 결과에 따라 오는 2018년 더 다양한 생리컵의 판매가 이뤄질 수 있다. 

생리컵 유경험자는 경제적 부담 감소, 환경보호, 피부 알레르기 예방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았으며,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생리컵을 처음 사용하는 경우 고려할 점이 많다. 본인의 질 입구에서 자궁경부까지의 길이를 검지손가락으로 확인한 후 신체에 맞는 크기의 제품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사용 전에는 깨끗한 물로 세척한 후 끓는 물에 약 5분간 소독하고 사용하되 전자레인지나 알코올로 소독해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12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나 사용시간은 활동량이나 생리혈 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사용한 뒤에는 반드시 물로 씻어 건조해 보관해야 한다.

이밖에도 교차오염을 막기 위해 다른 사람이 사용하던 제품을 사용해서는 안 되며 2년가량 사용한 경우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게 좋다.

식약처 관계자는 “실리콘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거나 질 내 진균, 세균 감염이 의심된다면 생리컵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며 “성장기 청소년,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자궁 내 피임기구(IUD)를 사용하고 있는 여성은 전문의와 상담한 후 사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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