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제도권 불가’ 발표에도 인기 고공행진…우려-기대, 전문가 반응도 제각각

7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1만93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급락하는 등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모습이다.

[공감신문] 비트코인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극심한 변동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열풍이 점점 뜨거워지는 추세다. 

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장중 한때 1만9000달러를 가뿐히 넘겼다.

이날 비트코인은 1만5000달러를 웃돌면서 거래를 시작했고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폭등세를 타기 시작해 1만9000달러까지 순식간에 돌파했다. 1만9300달러를 고점으로 다시 급락세에 접어들면서 1만5100달러 선까지 밀려났다. 장중 20%를 넘나드는 급등락 장세를 연출하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셈이다.

비트코인은 지난주에도 1만1000달러를 돌파했다가 2시간 만에 10%가량 급락한 바 있으며 지난달 중순에는 장중 30% 낙폭을 기록하는 등 극심한 변동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거래소 빗썸에서 8일 오전 9시 기준 247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0시에 1비트코인당 가격이 2000만원을 돌파한 데서 멈추지 않고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비트코인 가격은 8일 0시 2000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같은 날 오전 중에 2400만원선을 돌파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비트코인은 지난달 26일 오후 3시 10분께 1000만원을 돌파한 뒤 11일 만에 2배로 급등하는 등 점점 그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연일 상승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비트코인에 쏠리는 시민들의 관심도 만만치 않게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원화로 거래되는 암호화폐는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21%에 달한다.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하며 현재 1비트코인의 국내 가격(2475만원)은 세계 평균시세(1643만원)보다 약 832만원 더 비싸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평소에도 세계 평균시세보다도 약 20% 높게 거래되고 있다. 이에 ‘코리아 프리미엄’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는데 한국에 불어 닥친 비트코인 광풍이 세계적으로도 집중을 받고 있는 대목이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각) “다른 나라에 유례가 없는 비트코인 광풍이 한국을 사로잡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한국은 전 세계 가상화폐 마니아들 사이에서 일종의 ‘그라운드 제로(폭발의 중심지점)’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도 “전 세계에서 암호화폐 투자 열기가 한국보다 뜨거운 곳은 없다”는 보도를 내기도 했다. 

한국에 불어닥친 비트코인 광풍을 두고 외신들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이처럼 유독 국내에서 비트코인의 열기가 뜨거워진 이유를 두고 전문가들도 설전을 벌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일같이 비트코인 가격정보가 흘러나오고 비트코인을 사지 않으면 나만 뒤쳐지는 것 같은 심리를 갖게 만들어 투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과거 파생상품 시장에서 두드러졌던 국내 ‘투기심리’가 아직 식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파생상품은 2011년만 하더라도 거래량이 세계 1위에 달할 정도로 활발했다가 정부의 투기규제로 잠잠해진 바 있다.

또 다른 금융권 전문가는 “현재 비트코인 시장에 대한 규제가 없는데다, 수익이 나더라도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에 많은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규제가 없는 우리나라로 일부 투자 수요가 넘어온 것이라고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위안화는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90%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은 비트코인을 파생상품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짐에 따라 다시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국에서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시카고선물거래소(CME)가 오는 10일, 18일 각각 비트코인 선물거래소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미 비트코인을 공식 결제 수단으로 인정한 일본에서는 도쿄금융거래소가 비트코인의 선물거래를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비트코인 열풍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빗썸 관계자는 “올해는 암호화폐 시장이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첫 해”라며 “비트코인의 경우 수요가 꾸준하고 해외 주요 파생상품거래소의 선물거래까지 활성화되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90년대 ‘닷컴 버블’과 비슷한 급락 가능성을 염두해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와 국회 역시 비트코인을 화폐가 아니라고 규정짓고 거래 규제책과 과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검토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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