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합의로 복직 결정…최 신임사장 “MBC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공감신문] 최승호 MBC 신임사장은 지난 2012년 당시 해고된 MBC 언론인 6명을 전원 복직시키기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MBC노조)와 합의했다. 

MBC노사가 2012년 해고된 MBC 언론인 6명을 전원 복직 시키는 데 합의했다.

8일 최 사장과 MBC노조는 서울 상암동 MBC 사옥 로비에서 ‘해고자 복직 노사공동선언’ 행사를 열어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노사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MBC 노사는 지난 9년간의 방송장악 역사를 청산하고 시청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해직자 전원을 즉각 복직하는 데 합의한다”며 “강지웅, 박성제, 이용마, 정영하, 최승호의 해고를 무효로 하고 8일자로 이들을 전원 복귀시킨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MBC는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170일 간의 파업을 주도한 것을 문제로 삼고 당시 정영하 MBC노조위원장, 강지웅 노조 사무처장,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 박성호 MBC기자협회장을 해고했다. 노조위원장 출신인 박성제 기자와 당시 MBC PD였던 최승호 사장도 당시 해고됐다. 

이후 MBC 노조는 MBC를 상대로 6인의 해직자들의 해고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하고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한 바 있지만 MBC 측의 상고로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최승호 사장은 노조원들에게 MBC가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이 자리에서 “너무 감격스럽고 고마운 순간”이라며 “국민 대표로서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여러분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MBC가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연국 노조위원장은 “MBC 구성원 모두와 시청자의 응원에 힘입어 만들어진 자리”라며 “해직 언론인으로 많이 고생하고 싸운 최 선배가 시청자만 바라보고 공영방송 종사자로 헌법에 부과된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환영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공동선언문 발표 이후 최 사장과 김 위원장은 엘레베이터를 이용해 MBC 사옥 14층 사장실로 이동했다. 최 사장은 “단절의 상징들을 철폐하겠다”며 “의견을 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최승호 사장은 단절의 상징들을 모두 철폐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전날인 7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는 면접, 투표 등 절차를 거쳐 최 사장을 MBC 사장으로 내정했다. 최 사장의 임기는 지난달 13일 해임된 김장겸 전 MBC 사장의 잔여임기인 2020년 주주총회 때까지다.

최승호 신임사장은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MBC에 입사해 ‘경찰청 사람들’,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등을 연출한 시사교양 PD출신이다. 재직 당시 ‘PD수첩’에서 책임 프로듀서를 맡아 ‘황우석 논문 조작사건’,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6미터의 비밀’ 등 다수의 굵직한 사건을 보도했다. 

2012년 파업 참여를 이유로 MBC에서 해직된 이후 독립언론 뉴스타파를 출범시켜 PD겸 뉴스앵커로 일했으며, 2016년과 2017년 두 해에 걸쳐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과 ‘공범자들’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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