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애플 지난 2014년 '비트 일렉트로닉스'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 인수합병"

음악 인식 앱 '샤잠'이 애플에 인수됐다. 애플과 샤잠이 11일(현지시간) 이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샤잠 웹사이트 캡쳐]

[공감신문]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시리(Siri)야, 이 음악 제목이 뭐지?"라고 물어보면 몇 초만에 곡명을 알려주는 역할을 했던 음악 식별 앱 '샤잠(Shazam)'이 애플에 인수됐다.

애플은 11일(현지시간) 대변인을 통해 "샤잠팀이 애플에 합류하게 될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인수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며 "애플 뮤직과 샤잠은 음악 찾기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면서 우리 사용자들에게 훌륭한 음악 경험을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샤잠 역시 이날 IT매체 더 버지를 통해 "샤잠이 계속해서 사용자들에게 '마법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곳으로 애플만한 곳이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아이폰의 AI비서 '시리'는 기존에도 샤잠 앱을 통해 곡을 식별할 수 있었으나 '시리 호출->샤잠 실행->음악 인식'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이 과정이 상당부분 간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키노트 장면]

샤잠의 구체적인 인수 가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난 9일 양사의 인수 합병 협상 과정을 처음 보도했던 IT매체 테크크런치가 애플이 인수에 4억 달러(약 4400억원)를 들일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샤잠은 지난 2015년 마지막 펀드 레이징을 할 당시 시장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로 평가됐다. CNN은 이번에 예상되는 애플의 샤잠 인수 가격이 당시 평가된 시장 가치에 한참 못 미치지만, 애플로서는 지난 2014년 '비트 일렉트로닉스'를 3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샤잠은 지난 2002년 소비자가 휴대전화로 재생되는 음악을 전송하면 곡 검색결과를 SMS로 보내주는 서비스로 시작됐다. 

한편 애플 뮤직과 샤잠의 결합이 음악 스트리밍 경쟁사 '스포티파이'에도 어느정도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샤잠 기능으로 식별한 음악이 스포티파이가 아닌 애플뮤직으로 연동되는 경우 등이 대표적 예시다. [Maxpixel / CC0 Public Domain]

스마트폰의 보급 이후 샤잠은 이 서비스를 무료 앱 버전으로 출시했다. 최근에는 스포티파이, 스냅챗 등이 샤잠의 서비스와 유사한 기능을 선보이면서 인기가 다소 시들해졌으나 샤잠은 여전히 오랜 시간동안 애플의 앱 스토어에서 가장 인기있는 앱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작년 샤잠은 모바일 다운로드 건수 10억을 돌파했으며, 매출은 5400만 달러, 순손실은 490만 달러를 기록했다. 샤잠은 지난 수년간 기업공개(IPO)를 할 것으로 예상돼왔으나, 이번에 애플 뮤직에 흡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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