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논술·컨설팅 사교육 증가…월 교습비 600만원인 학원도 확인 돼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가 서울시교육청에 등록된 학원·교습소 현황과 월평균 교습비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밝혔다.

[공감신문]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가 최근 입시 관련 논술, 컨설팅(진학상담) 등 사교육이 크게 늘고 월 교습비도 오르는 등 사교육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집계 결과를 내놨다. 

사걱세가 12일 서울시교육청에 등록된 학원·교습소 현황 분석 결과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논술과목 개설 학원과 교습소는 지난 4월 기준 1194곳으로, 지난 2015년보다 99곳(8.3%) 늘어났다. 

교육지원청별로 증가세가 가장 높은 곳은 학원 밀집지역으로 꼽히는 강서·양천 지역으로, 이곳의 학원은 22.7%(39곳), 교습소는 34.2%(13곳) 증가했다. 

논술과목 개설 학원이 가장 많은 지역은 강남·서초 지역으로, 이곳의 학원과 교습소는 각각 457곳과 67곳이었다. 다음으로는 강서·양천 지역(학원 221곳, 교습소 51곳), 북부(학원 118곳, 교습소 33곳), 강동·송파(학원 105곳 교습소 33곳) 순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 논술·컨설팅 과목을 개설한 학원과 교습소가 크게 증가했으며, 월 평균 교습비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대치동, 목동, 중계동, 잠실동을 합하면 논술과목이 개설된 서울 전체 학원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논술과목의 월평균 교습비는 26만 5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지난 2015년(25만 4000원)보다 4.3% 늘어난 금액이다. 

교습비가 가장 비싼 지역으로는 강남·서초 지역(33만 5000원)이 꼽혔으며, 교습비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동작·관악(19만 8000원에서 22만 3000원으로 상승) 지역이었다. 

한편, 교습비가 50만원 이상인 학원도 53.9% 증가하는 등 이른바 '교습비 고액화'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교습비가 50만원~99만원에 달하는 논술과목은 156개에서 237개로, 100만원 이상 논술 과목은 11개에서 20개로 늘어났다. 이밖에 월 교습비가 200만원인 상품도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평균 100만원 이상 고액 논술과목은 전부 강남·서초에 몰려 있었으며, 유아 대상 논술학원도 성업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컨설팅 과목 개설 학원·교습소의 경우 역시 2015년 조사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각각 2015년보다 19곳, 1곳 증가했다. 

컨설팅 과목의 월평균 교습비는 57만 2000원으로 17%가량 상승했으며, 특히 100만원 이상 과목은 66개로 88.6% 증가했다. 

월 교습비가 600만원에 달하는 초고액 컨설팅 학원도 나타났다. 이는 2년 전 조사 당시 최고 교습비인 300만원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며, 대학알리미 기준 올해 가장 비싼 대학 등록금인 455만원(명지대)보다도 비쌌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월 교습비만 600만원에 달하는 초고액 컨설팅(진학상담) 학원도 나왔다. 이는 지난 2015년 조사 당시 최고 교습비였던 300만원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사걱세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논술은 월 교습비 100만원 이상 사례가 강남·서초에서만 확인됐지만, 컨설팅 과목은 강서·양천, 남부 지역에 걸쳐 나타났으며 대학 입시 뿐 아니라 특목고와 자사고 대비를 위한 상품도 다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입 대비 프로그램에는 학생부 비교과활동 및 내용기록 관리, 자기소개서 작성, 학생부종합전형 면접 대비, 소논문 멘토링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서울 전체 교육지원청(11개) 중 10개 청은 컨설팅 과목 교습비 기준이 없어 교습비 인상에 대한 관리나 감독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유일하게 이에 대한 기준이 있는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의 경우도 분(分)당 교습비 기준이 5000원이어서 한 시간 30만원, 월 교습비 600만~700만원짜리 과목을 개설하는 것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밖에 수학 학원에서 코딩과목을 운영하거나, 초·중·고생 뿐 아니라 유아를 대상으로 코딩을 교육하는 코딩학원도 확인됐다.

코딩의 경우 학원은 2015년 2개에서 올해 16개로 증가했으며, 교습소도 1개에서 9개로 늘었다. 과목 수도 2015년 조사 당시 6개에서 올해 63개로 늘었으며, 월평균 교습비도 15만 5000원에서 29만 6000원으로 두배 가까이 상승했다. 

사걱세는 "논술과 컨설팅, 코딩 모두 입시대비용 사교육 상품 개수와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관리·감독 강화가 시급하다"고 우려하면서, "내년 8월 발표하는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에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 부담 해소 방안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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