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교양공감] 매서운 바람이 얼굴을 때리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차가운 바람에 손과 귀도 꽁꽁 얼고, 아무리 껴입어도 숭숭 들어오는 바람 때문에 바깥활동을 꺼리는 분들이 많을 거다.

눈 따위, 날 막을 순 없셈. 크와앙.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하지만 당신의 가족, 반려견은 그렇지 않다. 차가운 눈밭에도 캥거루마냥 뛰어다니며, 이제 그만 집에 들어가자 해도 그 작은 몸에 힘을 주곤 ‘들어가기 싫다’고 버티기 십상이다. 

그런 땡깡을 보고 있자니 걱정이 한 가득이실 거다.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가 일상인 겨울에 감기라도 걸리진 않을지, 뛰어다니느라 발바닥이 까진 건 아닌지, 어떤 병에 걸리진 않았을지. 내가 모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조바심도 들 거다.

최근 우리 반려견에게 이상 증후가 보이진 않았는지 생각해보자. [Photo by Yoel Ben-Avraham on Flickr]

이번 공감신문 교양공감 포스트에서는 반려견이 걸리기 쉬운 질환,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병을 소개하려 한다. 반려견은 말을 할 수 없으니, 우리가 더 예민하게 굴어서! 유난 떨다시피 해서! 반려견의 행동을 ‘캐치’해야 한다.

올겨울도 무사히, 건강히 나기 위해 오늘 포스트 꼭! 정독하시고, 겨울을 맞아 정기검진을 다녀오시지 않은 분들은 반려견과 함께 얼른 다녀오자.  

 

■ 이맘때 몸을 심하게 떤다면? 저체온증

갑자기 튀어나와서 깜짝 놀랐다요. 이런 격렬하고 긴 산책, 겨울엔 좋지 않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겨울임에도 반려견과 ‘격하게’ 산책을 다녀오신 여러분, 겨울엔 격한 산책은 워워~ 좀 참아 두셔야 한다. 따뜻한 옷으로 반려견을 무장시켰어도, 혹시 몰라 단단히 신발을 신겼더라도 오랜 시간 야외활동은 건강에 좋지 않다. 

요즘처럼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는 반려견이 ‘저체온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산책이 아니라 차가운 방바닥에 오랜 시간 누워있어도 반려견의 체온은 떨어진다. 

평소와 다르게 축 쳐져 있다면 체온을 체크해보자. [Max Pixel / CC0 Public Domain]

반려견이 몸을 떨거나, 평소보다 얌전하다면 체온계를 항문에 넣어 온도를 확인해 보자. 보통 강아지들의 정상 체온은 38.5~39.5도, 노령견의 경우 37.5도다. 

체온이 많이 내려가지 않았을 땐 따뜻한 이불로 감싸거나, 드라이기의 따뜻한 바람으로 체온을 평소대로 올려줘야 한다. 심한 체온 저하는 반려견의 상태가 좋지 않음을 의미하니 병원으로 바로 가는 것이 좋다.

■ 발을 계속 핥는다면? 발바닥 습진

발가락 사이 털이 변색하는 것은 습진 증상 중 하나!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요란히 공을 가지고 놀다가 어느새 얌전히 앉아 발을 핥고 있는 반려견. 발바닥을 핥는 행동이 잦다면 발바닥 습진을 의심해봐야 한다. 반려견의 발바닥을 자세히 살펴보자. 조그맣던 발바닥이 평소보다 붉고, 퉁퉁 불어 보인다면 습진이 확실하다. 

최근 반려견을 씻긴 뒤에 발바닥을 충분히 말려주셨는지. 혹은 배변패드를 자주 갈아주지 않았거나, 패드를 사용하지 않으시는 경우에도 습진에 걸릴 확률이 높다. 

반려견이 제일 싫어하는 넥카라, 습진이 걸린 발로 눈 밑이나 귀를 긁으면 전염될 수 있어 필수로 해야 한다. [Wikimedia Commons]

이럴 땐 발바닥을 꾸준히 소독시키고, 반려견이 싫어하겠지만 넥카라를 씌워야 한다. 계속 핥는다면 발바닥이 마를 새가 없어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알코올 솜으로 소독을 철저히 해주고 발바닥을 적당히 말렸는데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가봐야겠다. 늘 먹는 사료나 간식에 반려견의 간지러움을 유발하는 나쁜 성분이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 평소보다 눈을 자주 비빈다면? 안구건조증

여기 보실게요~ 눈 체크하자! 5959 >_< [Photo by tekgator on Flickr]

건조한 겨울, 요즘 따라 여러분은 피부가 땅기거나 눈이 뻑뻑한 경험이 잦았을 거다. 하지만 그런 증상은 여러분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반려견도 겨울엔 눈이 건조하다. 요즘같이 집이 건조하거나, 먼지와 털 같은 이물질이 반려견의 눈에 들어갔다면 눈에 이상이 생길 확률이 높다.

반려견의 눈을 찐하게 바라보자. 혹시 눈을 게슴츠레 뜬다면, 앞발로 눈을 비비거나 바닥에 얼굴을 비벼댄다면 눈이 불편하다는 신호다. 또 눈이 충혈됐거나 평상시 색깔과 달리 초록빛을 띠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봐야겠다.

눈을 자주 마주치면서 이상이 없는지 매일 확인하자.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반려견의 안구건조증은 눈에서 나오는 눈물의 양이 적어져 결막을 씻어주는 기능이 저하돼 눈에 눈곱이 끼는 병이다. 사람과 다르게 반려견의 안구건조증은 상당히 위험하다. 이를 모른 채 시간이 흐른다면 시력을 잃을 수 있으며, 2차 합병증인 색소침착, 궤양을 동반할 수 있다.

통증까지 유발하는 안구건조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산책을 다녀왔거나 오랜 시간 강아지가 혼자 있었을 경우, 발바닥처럼 눈 주변도 청결히 해줘야 한다. 사람처럼 반려견도 눈이 중요하다. 만약 이런 증상이 의심된다면 초기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좋다. 

당근에 들어있는 카로틴 성분이 반려견의 안구건조증, 야맹증 등을 예방한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시금치나 당근, 블루베리는 반려견의 눈 건강에 좋다고 하니 평소에 적정량 급여하자. 단, 강아지마다 피부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먼저 소량 급여해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 잊지 말자.

 

■ 식욕은? 비만과 스트레스

요즘 반려견의 식탐이 늘었다면 그만큼 활동량도 늘려야 한다. [Photo by PROGeorgie Pauwels on Flickr]

반려견의 식욕이 폭.발.해.버.렸.다.면? 어이쿠, 반려견이 우리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강아지도 우리처럼 식욕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가 있다. 홀로 있는 시간이 많거나, 산책을 자주 해주지 않았다면 평소보다 음식에 격한 반응을 보일 거다.  

이럴 땐, 반려견이 달라는 대로 음식을 다~ 주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귀여워서, 안쓰러워서 음식을 많이 준다면 체중이 늘게 되며 관절염이나 당뇨병, 고혈압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여름엔 수영도 좋지만, 겨울엔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적당한 산책이 좋겠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간식은 자제하시고 바깥바람을 적절히 쐬자. 사료는 아주 쬐~끔 늘리더라도 자주, 적당히 운동한다면 심각할 정도로 배가 빵빵해지진 않을 거다. 

반대로 반려견의 식욕이 줄었다면? 혹시, 간식을 많이 주시진 않았는지. 더 맛있는 간식을 위해 사료를 먹지 않는 허튼수작을 부리는 걸 수도 있다. 만약 식욕부진과 함께 평소답지 않게 비활동적이라면, 꽤 심각한 건강 이상 신호일 수도 있다.

반려견이 식욕이 없다면, 간식에도 반응이 없는지 체크해보자. [Max Pixel / CC0 Public Domain]

기자의 반려견도 식욕이 떨어지고, 밤새 잠을 못자고 뒤척거려 병원을 가보니 ‘자궁축농증’ 이라더라. 자궁축농증은 암컷인 노령견에 흔히 나타나며 자궁 내부에 고름이 쌓여 나오지 않는 질병이다.

노령견을 키우는 분은 아시겠지만, 자궁축농증은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병이다. 이런 자궁축농증처럼 심각한 병인 방광염, 급성간염, 구강 종양 등일 수 있다.

자주 점검한다면 큰 병을 예방할 수 있을 거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밥을 꼬박꼬박 잘 먹던 우리 반려견들. 식욕에 문제가 생겼다면 평소보다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 반려견이 귀찮을 정도로 건강 체크하기

목이 빠져라 여러분을 기다린 아가들과 놀아주는 것이 하루의 끝 아니겠는가. [Max Pixel / CC0 Public Domain]

오늘 하루도 버티듯이 보낸 분들. 일과를 마친 후엔 집에서 뻗기 바빠 반려견의 건강을 일일이 챙기기란 쉽지 않을 테다. 그렇다고 당신의 아가를 ‘방치’하는 건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말 못 하는 반려견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도 학대 중 하나다.

오랜 시간 반려견이 혼자 있었다면 목이 빠져라 당신만을 기다렸을 거다. 작은 소리만 들려도 불안해하며 문 앞을 서성였을 거고, 이웃집 문이 열리는 소리에도 주인일까 꼬리를 힘차게 흔들었을 게 분명하다. 그런 반려견에게 찐한 눈 맞춤과 산책은 당연한 보상 아닐까?

오늘 저녁 목줄 꼭! 채워서 간단한 산책 어떠신지.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천천히 집 앞을 거닐거나 너무 추운 날은 실내에서 장난감으로 함께 놀아주면서 반려견의 상태를 살펴보자. 혹시 기침을 하진 않는지, 걷는 게 불편하진 않은 지 말이다. 여러분이 집을 비운 사이, 사고뭉치가 또 어디에 ‘쿵’ 하고 부딪혔을 수도 있다.

오늘은 반려견을 귀찮게 해보자. 가지 말라며 나의 바지 끝을 못살게 굴고, 핸드폰을 보면 하지 말라며 툭툭 치는 발짓에 부응해 아주 귀찮게 하는 거다. 눈부터 시작해 발바닥까지 꼼꼼히 살펴보자. 반려견이 ‘으르렁’ 거릴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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