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그 CEO “우버 실수 보고 많이 배워, 세계 최대 업체 되는 게 목표”

택시파이 CEO는 “우버가 시장을 독점해 소비자들이 대안을 찾는 곳을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Photo by Karlis Dambrans on Flickr]

[공감신문] 유럽에서 급성장 중인 차량공유업체 택시파이(Taxify)가 영국 런던에 이어 호주 최대 도시인 시드니에 영업을 개시했다.

15일 호주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택시파이는 시드니에서 4000명의 운전자를 확보했고 시드니를 시작으로 성탄절 이전 호주 제2의 도시 멜버른에서도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택시파이를 창업한 마르쿠스 빌리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사업 모델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기반으로 한다”며 “이로 인해 짧은 기간에 많은 운전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드니에서 택시파이는 고객들에게 ‘한 달간 50% 할인’이라는 유인책을 제시했고, 운전자에게는 요금의 15%를 수수료로 받기도 했다. 이는 우버보다 10% 낮은 수치다.

우버보다 우수한 자동화 절차로 이용자에게는 더 싼 가격, 운전자에게는 더 높은 이익을 줘 우버가 선점한 시장을 빼앗는다는 게 택시파이의 목표다.

택시파이는 비엔나, 토론토, 프라하, 파리, 부다페스트 등 다양한 도시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Taxify 홈페이지 캡처]

지난 2013년, 당시 19살의 에스토니아 청년이 설립한 택시파이는 현재 세계 20개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케냐, 나이지리아, 발트 해 3국에서는 점유율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유럽과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주도적인 업체로 자리를 잡은 상태다.

택시파이는 중국 차량호출 서비스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의 투자를 받아 유럽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런던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디디추싱은 택시파이의 지분 12%를 보유한 1대 주주이다. 지난 2016년 우버 중국 사업을 인수한 데 이어 동종업체인 동남아 그랩, 인도 올라, 미국 리프트, 중동의 카림 등과 손잡고 세계 곳곳에서 우버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11월,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우버 3분기 손순실이 14억6000만달러에 달해 2분기보다 38% 증가했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앞서 호주에서 사업을 시작한 우버는 호주 전역에 운전자 8만2000명, 이용자 1100만명 이상을 확보했다. 우버는 전 세계적으로 약 5700만명의 이용자가 있지만 택시파이는 10만명의 운전자, 400만명의 이용자뿐이다.

빌리그 CEO는 “우버가 시장을 독점해 소비자들이 대안을 찾는 곳을 겨냥하고 있다”며 “세계 많은 나라에서 우버가 시장의 80~90%를 차지하고 있지만 누구도 서비스에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버의 실수로부터 배우고 있다. 사업이 성장하면서 기업문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세계 최대 업체 중 하나가 되는 게 목표며 현재 경쟁업체 수준의 증자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택시파이는 오는 2018년 매출을 미화 10억달러(한화 1조1000억원)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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