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DJ) 비자금 의혹 첫 제보자로 지목되며 자진 사퇴를 선언한 박주원 전 최고위원에게 근거 없는 음모론을 제기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DJ 비자금 제보 논란에 휩싸인 뒤 지난 8일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당원권 정지 등 비상징계 방침이 정해지자 이 의원을 논란의 '배후'로 지목했다. 

이 의원이 비상징계 사유로 제시했던 주성영 전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약식명령서가 당일 하루 만에 발급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며 계획에 의한 정치공작임을 주장했다. 

이에 이용주 의원은 15일 논평을 통해 박주원 전 최고위원이 라디오 방송과 기자회견 등에서 자신이 이번 사건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됐다고 폭로한 것에 "더 이상 근거없는 음모론 제기로 본인의 허물을 가리려 하지마라"는 일침을 날렸다.

박 전 최고위원은 DJ 비자금 의혹의 첫 제보자로 지목되며 줄곧 논란을 일으켰다. 국민의당과 통합을 이유로 내홍이 격화되는 가운데 발생한 사건으로 파장은 더욱 컸다.

여기에 통합을 반대하는 일부 의원이 안철수 대표 측근인 자신을 음해하기 위해 지금과 같은 상황이 구성됐다는 음모론을 연일 제기하고 있다. 박 전 최고위원이 음모를 기획한 인물로 이용주 의원을 지목하자 이 의원은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논평을 냈다.

이 의원은 이날 DJ 비자금 의혹을 제기했던 주성영 전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약식명령서를 공개하며 "해당 문건이 이미 다른 당 2개 의원실에서 법무부에 요청됐고, 대검찰청에서 법무부로 제출돼 보다 빨리 입수할 수 있었다"며 의혹과 관련된 자료의 입수경위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자료입수경위가 구체적으로 밝혀졌으니 이제라도 (박 전 최고위원의)진심 어린 사과를 기대한다. 박 전 최고위원이 재차 음모론을 제기하며 본 의원을 중상모략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이제 더 이상 아무런 근거없는 음모론을 제기하지 않길 바란다. 더 이상 얼토당토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한 국민의당의 창당정신을 훼손하고, 불법정치공작에 가담한 의혹이 있는 박 전 최고위원은 더 이상 본인의 과오를 숨기고자 다른 사람을 음모론자로 몰아세우는 부도덕한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