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질환, 장년층 등에서 비용발생률 높아…예방대책 및 보장성 강화 필요

2015년 질병비용은 148조2514억원으로, 10년 새 1.8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공감신문]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등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질병에 대해 부담하는 사회경제적비용(질병비용)이 연평균 6.8%씩 늘어나, 10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치매·파킨슨병·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질환의 비용 증가율이 현저하게 높고, 질병비용의 반 이상이 장년층에서 발생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하게 될 우리 사회가 노인성질환에 대한 예방책을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산하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18일 발표한 ‘건강보장정책 수립을 위한 주요 질병의 사회경제적 비용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06년 82조4630억원이었던 국내 전체 질병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10년 후인 2015년 148조2514억원(국내총생산 대비 9.5%)으로 1.8배 늘어났다. 연평균 증가율은 6.8%에 달했다.

건강의 사회적 가치를 분석할 때 주로 이용되는 질병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질병에 대한 직접적인 의료비에 조기사망에 따른 미래소득 손실액, 의료이용에 따른 생산성 손실액, 간병비, 교통비 등을 모두 합산한 것이다.

질병비용에서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 51.2%에 달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비용별로 보면 ▲의료비 75조8479억원(51.2%) ▲미래소득 손실액 33조4396억원(22.6%) ▲생산석 손실액 25조9688억원(17.5%) ▲간병비 8조2436억원(5.6%) ▲교통비 4조7513억원(3.2%) 등이었다. 전체 비용의 절반 이상을 의료비가 차지하고 있었다.

연령별로는 50대 23.3%, 40대 18.1%, 60대 14.7% 등 전체 질병비용의 56.1%가 장년층에서 발생됐다.

연평균 비용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21.2%의 80대 이상이었다. 70대(12.5%), 50대(8.9%), 60대(8.1%) 등도 전체 평균 증가율(6.8%)보다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질병비용 중 한국인 10대 사망원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4.6%로, 그 비용이 51조2513억원에 달했다. 이중 암(악성신생물)에 소요된 비용이 16조6819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뇌혈관질환(6조9283억원), 자살(6조4480억원), 심장질환(4조8316억원), 고혈압(4조3910억원)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진료비 상위 질병군 가운데서는 고혈압(4조933억원), 만성신장병(3조1014억원), 알츠하이머성 치매(2조8000억원), 등 통증(2조7884억원), 간 및 간내담관의 암(2조7399억원) 순으로 비용이 많았다.

치매는 질병비용이 많이 소요됐을 뿐만 아니라 연평균 손실증가율도 높았다.

치매,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의 연평균 손실증가율은 각각 28.0%, 23.3%, 13.5% 등으로 노인성질환 가운데서도 현저히 높았다.

보고서는 “고령인구 전 단계에서의 질병비용은 고령인구에서 더 큰 사회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건강증진사업의 연령 확대 등 노인 전 단계부터 맞춤형 사업을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치매와 파킨슨병은 질병비용도 상위 수준에 있다”며 “가속화되는 인구고령화에 대비해 퇴행성질환 예방대책 및 보장성 강화가 요구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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